[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대기업 상장사 중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곳이 30여개사로 나타났다.
1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 스코어는 국내 64개 대기업 집단 중 지난 12일까지 주총소집결의 보고서를 제출한 267개사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전수조사한 결과 여성 사외이사를 후보로 올린 곳은 46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성 사외이사 후보는 총 51명이고 이 중 43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뉴시스
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 선임에 나선 곳은 31개사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이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상기업은 늦어도 내년 7월까지 조치를 완료해야 한다.
여성 사외이사 후보가 가장 많은 곳은 금호석유화학으로 3명이다. 후보는 헌법재판관을 역임한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 변호사,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 정책심의회 의원을 맡고 있는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최정현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환경공학과 교수 등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현진 서울대학교 항공우주학과 교수와 이선희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2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삼성생명과 기아, SK(주) 등 29개 상장사는 각각 1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여성 사외이사가 늘면서 여성 사외이사가 한 명도 없는 기업 수는 229곳에서 194곳으로 줄어들게 됐다. 전체 여성 사외이사 수는 42명에서 80명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사외이사 출신 비중도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신규 후보로 이름을 올린 여성 사외이사 43명 중 절반이 넘는 24명은 교수 등 학계 출신이다. 관료와 재계는 각각 11명, 6명으로 25.6%, 14%를 차지한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