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애플과 자율주행차량인 애플카 공동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올해 초부터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물밑 협상이 진행됐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 최종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
8일 현대차와 기아는 공시를 통해 "당사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지만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며 "당사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차그룹
그간 양사의 협상을 두고 소문만 무성했다. 미국 CNBC는 미국 조지아주의 기아 조립공장에서 애플카를 제조하기 위한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전했다. 애플 전문가로 알려진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카에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탑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현대차와 기아는 모두 똑같은 내용의 공시를 했다. 현대차그룹과 애플이 자율주행전기차의 공동 개발을 위한 협상을 물밑에서 진행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최종 중단됐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 결렬이 극비리에 진행한 애플카 프로젝트가 외부로 노출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애플은 수년간 개발 프로젝트와 공급 업체에 대한 정보를 비밀에 부쳐왔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긍정적인 협상 분위기로 알려졌지만, 일주일 사이 최종적으로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일(현지 시각) "애플이 현대차그룹과의 협의를 잠정 중단했다"며 "논의가 언제 재개될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카 소식이 잇달아 외부로 알려진 데 대해 애플이 화가 났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애플카 협상 중단 소식에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9시 28분 기준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4.81% 하락한 2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는 전 거래일 대비 -12.22% 떨어진 8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역시 6.95% 하락한 32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