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쌍용자동차가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사전회생계획·Pre-packaged Plan)에 돌입한다.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이하 HAAH)로의 매각의 유력하다. HAAH가 조건부 합의 의사를 밝히면서 쌍용차 인수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예병태 사장은 전날 350여개 협력업체로 구성된 쌍용차 협동회 비상대책위원회와 회의를 갖고 마힌드라-쌍용차-산업은행-HAAH오토모티브 4자간 협상 결렬 소식을 전했다. 대신 HAAH와 P플랜을 통해 오는 4월까지 투자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이하 HAAH)로의 매각의 유력하다. 사진/뉴시스
이 자리에서 예 사장은 HAAH가 P플랜에 들어가는 것을 동의했다고 전했다. HAAH가 쌍용차 인수의지가 큰 만큼 P플랜을 통해 마힌드라의 대주주 지위를 박탈하면 HAAH가 신규 투자를 쌍용차에 하는 큰 틀의 순서로 매각이 이뤄질 전망이다.
P플랜은 워크아웃의 신규자금 지원 기능과 법정관리의 채무조정 기능을 합친 제도다. 채권단 신규자금 지원을 전제로 3개월정도의 단기 법정관리를 거치며 법원 주도로 신속한 채무조정을 할 수 있다. P플랜 가동을 위해서는 채권자의 동의를 얻은 채무자가 회생절차 개시 전 사전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쌍용차는 29일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을 상환할 수 없기 때문에 우선 부도를 낸다. P플랜이 사전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는 만큼 내달까지 이를 제출하고, 오는 4월 말까지 P플랜을 마친다는 목표다. 적어도 5월부터는 쌍용차의 정상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P플랜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상거래 채권단인 협력업체의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쌍용차의 350여개 중소 부품 협력사로 구성된 쌍용차 협동회가 지난해 10월부터 받지 못한 납품 대금은 5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쌍용차는 협력사들에 12월·1월 납품 대금 절반을 현금으로 지급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내달부터는 차 판매대금으로 자재 대금 일부를 주 단위 현금 지급한다. 이에 대해 협력사들은 P플랜에 동의하며, 부품을 계속 공급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