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중소·벤처기업 지원기관 등에 화상회의실을 구축해주는 중기부 사업이 5차례 모집 끝에 해를 넘겨 마무리하게 됐다. 제대로된 현장·수요조사 없이 설계돼, 예산소진에 급급했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1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중기부는 지난 7일 '온라인 공동활용 화상화의실 구축사업' 일반형 수요기관 5차 모집공고를 냈다. 지난 9월 착수한 이래 다섯 번째 공고다. 이는 중소벤처기업 밀집지역 내에 화상회의실 구축을 정부가 전액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일반형 1560여개, 확장형 5개에 각각 1200만원, 5억원(최대)이 지원된다. 3차 추경을 통해 234억원이 배정됐다. 중기부는 전국의 테크노파크와 중소기업융합중앙회를 중심으로 수요기관들의 신청접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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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장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중기부가 제대로된 수요조사를 하지 않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을 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지방의 한 운영기관 관계자는 "자격요건에 맞는 기관들의 수요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 고민"이라면서 "수요조사에 따라 명확치 않은 수치로 일종의 할당량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설치 1년 이후부터 운영비용을 자체 감수해야하는 부분과 함께 현장 관리인력들이 화상회의실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중기부는 4차 모집부터 모집대상을 특성화 고등학교, 농공단지, 일반산업단지 등으로 확대했다. 기관들의 사업참여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 수요가 불분명해 예산소진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다른 지역의 운영기관 관계자는 "특성화고등학교에서 중소기업으로 취직이 연계돼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고등학교와 중소기업 간 화상회의를 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기부는 중소기업의 화상회의실 활용도를 높이고 사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5차 모집을 끝으로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되도록 많은 곳에 화상회의실을 보급하기 위해 수요기관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23일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