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마스크 공적 판매처로 지정되면서 소비자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공영홈쇼핑이 결국 코로나에 발목잡혔다. 지난해 말 회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재방송으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판매실적(취급고)은 목표치였던 1조원에 결국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개국이래 첫 흑자를 기록하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영홈쇼핑은 5일 지난해 9671억원의 취급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8개월 연속 흑자로, 적어도 3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낸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개국이래 첫 흑자다. 2020년 연초 목표는 10억원 흑자였다.
판매증가와 목표치를 웃도는 흑자는 코로나19 덕분이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공영홈쇼핑은 마스크 공적판매처로 지정됐고, 6월17일부터 시작한 마스크 판매방송은 40여일만에 1000만장 판매를 기록하는 등 공영홈쇼핑의 이름을 알리는 데 단단히 한몫했다. '노마진' 원칙으로 이윤측면보다 매출증가에 집중했고 결과적으로 인지도 상승에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공적마스크 판매처로 지정된 이후 450만명 이상의 고객이 공영홈쇼핑에서 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 대표는 지난해 7월 간담회를 통해 2020년을 흑자원년의 해, 판매실적 1조원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했다. 상반기의 경우 4545억원의 판매실적과 7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판매고 1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11월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건물 내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11월 27일 공영홈쇼핑 콜센터 직원 2명, 이후 직원가족까지 총 18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대다수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재방송이 불가피했다. 회사 관계자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불가피하게 2주가량 재방송을 진행하면서 판매실적이 이전 상황에 비해 감소했다"고 말했다. 홈쇼핑업계에서 재방송과 생방송의 판매실적은 두 배 이상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홈쇼핑은 올해 100억원 흑자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는 이날 사내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지난해 아쉽게 1조 달성을 이루지 못했지만 우리는 1조의 체력을 키웠다"면서 "하반기에는 포스트코로나 상황을 대비하는 선제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달에는 공영홈쇼핑 모바일라이브커머스 '공영라방'을 론칭한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의 공영홈쇼핑 재감사는 코로나로 인해 현재까지 중단된 상태다. 중기부 관계자는 "서류확인 등의 과정을 거치고 있고, 코로나 상황에 따라 감사일정이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의 임기는 올해 6월까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7월 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공정경제 성과 보고회의에 입장하며 최창희 공영 홈쇼핑 사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