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내 중고차 시장이 올해 코로나19 영향에도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중고차 시장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낮은 거래 투명성과 품질 신뢰성을 개선하기 위해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내수 시장 거래량은 올 9월 누적 기준 296만4000대로 전년 동기(275만2000대) 대비 7.7% 증가했다. 이는 올해 코로나로 엔카닷컴과 케이카의 온라인 판매 서비스가 확대된 데다 신차 구매여력이 감소해 대체 효과가 발생한 결과라고 자동차연구원은 분석했다.
중고차 이전 등록 현황(단위: 만대). 사진/한국자동차연구원
현재 중고차 내수 시장은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 진입, 브랜드 인증 수입 중고차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매장 방문과 직거래 중심에서 보배드림, 엔카 등 중개 사이트 거래로 발전한 이후 최근에는 첫차, 헤이딜러 등 스타트업과 KB차차차, NICE 알앤씨 등 신용정보·금융권 기업들이 중개 플랫폼을 제공하는 추세다.
여기에 신차 판매로 내수 시장에 안착한 수입차 브랜드는 자체 인증 중고차 판매 시스템을 마련해 중고차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또 글로비스, AJ셀카, 롯데, 케이카 등 주요 4개 업체가 6개 경매장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해외 중고차 시장 역시 온라인 거래 확대, 규제 완화, 체계적인 관리 등을 통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딜러와 개인 거래가 활발한 미국 중고차 시장은 최근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 선호로 Carmax, Vroom, Carvana 등 온라인 유통 시장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2015년까지 지역 완성차업체와 딜러 보호를 위해 타 지역간 중고차 거래를 제한했지만, 2016년부터는 거래를 허용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일본은 중고차 사업의 낮은 진입 장벽과 체계적인 물류 인프라·경매 시스템으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국내 중고차 시장의 거래 투명성과 품질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한 종합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거래 과정의 투명성과 차량 품질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도적 개선의 일환으로 중고차 구매 시의 복잡한 수수료 체계를 표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고차 매매업을 허가제로 전환하고, 허위매물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덧붙였다. 또 품질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매입 이전의 사고와 정비·수리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입 이후의 성능 점검 결과를 소비자가 분명히 이해할 수 있도록 개편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양재완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전략본부 선임연구원은 "제도적 장치와 더불어 중고차 매매업의 영세성, 사업 체계 부족 등을 고려해 최근 시장 진출 의지를 표명한 완성차 기업과 영세업체가 상생 가능한 구체적 방안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