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이케아코리아의 노사 간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쟁의행위 이후 처음으로 노사가 마주한 자리에서 양측의 입장차이가 재확인되면서 파업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논의까지 겹쳐 노사간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14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코리아지회는 지난 12일 열린 실무교섭회의에서 회사 측이 식대 500원 추가 지원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7개월여간 노조와 잡정 합의했었던 80여개 조항에 대해 대부분 묵살, 노조원의 권리를 축소하는 방향의 단체협약안을 제시했다는 주장이다. 교섭회의는 지난 달 초 노조가 쟁의행위에 돌입한지 40여일만에 처음으로 열렸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원만하게 단체협약안이 체결될 수 있도록 일괄타결안을 (회사가) 제시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오랜만에 성사된 교섭자리에서 아무런 입장변화 없이 식대 500원 추가지원안만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잠정합의했던 것도 거의 원점으로 되돌렸다"면서 "회사가 진심으로 교섭타결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오는 15일 파업 일정 조정을 위한 회의에 연다. 기존에 20일로 예고했던 파업을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격상 이전인 이번 주중으로 앞당길 가능성이 크다.
다만 코로나19가 변수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실행방안에 따르면 3단계 전국적 대유행단계에서 300㎡이상의 백화점,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기업형슈퍼마켓, 아울렛 등의 대형 유통시설은 집합금지 대상에 해당돼 문을 닫아야 한다. 3단계 격상시 집합금지대상에 이케아가 포함될 수 있다. 회사 측이 노조의 파업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케아코리아지회 관계자들이 피켓을 들고 쟁의행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케아코리아지회
이케아코리아 측은 식대 보조금액에 대해서는 논의가 진행되는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논의 중인 사안에 대해 추가답변은 어렵다"면서도 "전체 코워커를 위해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한편 이케아코리아노조는 지난 2월 설립된 이후 7개월 여간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지난10월22일 단체교섭이 최종결렬됐고 11월4일부터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노조는 4차 쟁의행위로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케아코리아노조 가입인원은 800명 가량이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