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면서 항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지난 몇 달간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최근 국제선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는데 재개 속도를 다시 늦춰야 할 판이다.
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12월 첫째주(11월30일~12월6일) 국적항공사들의 여객 수는 96만6500명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기 전인 2주 전(11월16~22일)보다 32.9% 줄었다.
여객 실적이 줄어든 것은 전통적인 비수기와 코로나19 확산세가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방학이나 연휴가 없는 11월부터 12월 초는 항공업계의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이 와중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면서 이동이 더욱 줄어든 것이다.
특히 국내선 타격이 컸다. 이 기간 국내선 승객은 93만2508명으로 2주 전 141만588명보다 33.9% 감소했다.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 노선도 승객이 줄었다. 지난주 제주공항을 찾은 여객 수는 36만3228명으로 2주 전보다 36.4%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연말에는 지난해 수준의 관광객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9월 관광객은 전년 동월보다 38.2% 줄어든 약 73만명에 그쳤지만 10월에는 24.2% 감소한 약 108만명으로 다시 늘었다. 11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만 줄어든 113만여명을 기록하며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12월 관광객은 전년 동월보다 다시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면서 항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사진/뉴시스
반면 같은 기간 국제선은 승객이 14.3% 늘었는데 최근 항공사들이 일본 일부 노선을 다시 열며 운항 편수를 소폭 늘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은 지난달부터 일본 도쿄와 오사카 노선을 연 데 이어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이달 후쿠오카 노선 운항을 다시 시작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14일부터 홍콩 노선도 재개하며 에어부산은 중국 닝보에 매주 1회 항공기를 띄울 예정이다. 이들 노선은 대부분 올 초 운영 중단 후 약 9개월 만에 어렵게 연 노선들이다.
하지만 확산이 빠르게 잡히지 않으면 힘들게 연 노선을 다시 닫을 가능성도 있다. 국제선은 각국 항공당국의 협의에 따라 운영을 결정하는데 국내 확진자 수가 많아지면 필수를 제외하고 다시 노선을 줄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 노선 축소에 대한 이야기는 없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제선을 확대하기 위해 항공업계가 요청했던 '트래블 버블' 같은 입국 절차 간소화 제도 도입도 더뎌질 것으로 보인다. 트래블 버블은 협정을 맞은 국가끼리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제도다. 업계는 항공 수요 회복을 위해 트래블 버블과 함께 팬데믹 프리여권, 디지털 면역여권 등 입·출국 절차를 완화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해달라고 앞서 건의한 바 있다.
하지만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이런 요청을 당장 받아들이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홍콩과 싱가포르도 올해 안에 트래블 버블 협정을 맺을 계획이었으나 최근 홍콩 감염자가 다시 늘면서 이를 내년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