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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치료제 개발"…SK㈜, 미 바이오기업에 2200억 투자
입력 : 2020-12-07 오전 9:31:2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SK㈜가 면역·신경질환 등 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미국 혁신 바이오 기업인 로이반트(Roivant Sciences)에 2억달러(한화 약 2200억원)를 투자한다.
 
SK㈜는 로이반트와 함께 '표적 단백질 분해'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한국 기업이 미국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반트는 통상 10년 이상 걸리는 신약 개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사업 모델로 업계 주목을 받는 혁신 기업이다. 현재 인공지능(AI)을 통해 6개 질병 단백질을 분해하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SK㈜의 투자금은 신약 개발과 플랫폼 구축에 사용할 예정이다.
 
SK㈜는 로이반트와 함께 현재 항암과 면역·신경계 질환 중심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중 항암 분해 신약은 내년 임상을 앞두고 있다.
 
이들이 함께 개발하는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는 질병의 원인인 단백질을 분해하는 새로운 방식의 신약이다. 기존 치료제는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수준이었다. 기존 의약품보다 효과도 뛰어나고 내성도 없어 개발 시 난치병 치료제 시장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판도를 바꾸는 제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동현 SK㈜ 사장이 지난 3일 로이반트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협약식을 화상회의로 진행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
 
이 치료제를 개발하는 1세대 선도 기업들은 투자 업계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표적 단백질 분해 1세대 선도 기업들은 임상을 시작하기 전부터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아비나스(Arvinas), 카이메라(Kymera), C4, 누릭스(Nurix) 4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6조7000억원에 달한다. 세계적인 제약사인 화이자, 바이엘, GSK도 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SK㈜는 기존 바이오 제약 사업에 로이반트의 전문성을 결합해 표적 단백질 분해 신약 시장에서 선도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자사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중추신경계 신약 전문기업인 SK바이오팜의 경우 신약 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국, 유럽, 한국에 생산 기반을 갖춘 SK팜테코는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장동현 SK㈜ 사장은 "SK와 로이반트가 함께 구축하는 단백질 분해 신약 플랫폼은 AI 기술을 활용해 신약개발 과정의 비효율 문제를 개선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도 창출할 것"이라며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시작으로 양사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 시장에 더 큰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로이반트의 비벡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 사장은 "로이반트와 SK㈜는 유망 신약 개발을 통해 수많은 사람을 치료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를 가능케 할 혁신 신약 플랫폼 구축에 양사가 함께하는 것은 정말 뜻깊은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SK㈜와 장기적인 비전을 공유하며 파트너십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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