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미국 대선 다음해 대미 수출, 평균 -4.2% 줄어"
철강 -8.1%·자동차 -6.9% 기록…"대선 이후 대비해야"
입력 : 2020-11-04 오전 11:12:11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미국 대선 바로 다음해에 한국의 대미 수출과 미국의 한국 직접투자가 대선이 치러진 해보다 위축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선거가 치러지는 해에는 팽창적인 통화 정책을 사용하는 반면 이후에는 과열된 경기가 수축된다는 이유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일 산업통계분석시스템을 바탕으로 지난 30년 간(1988~2018년) 대미 수출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대선 다음해(8개년도) 대미 수출액 전년대비 성장률 평균은 -4.2%로 전년도에 비해 위축됐다. 반면 나머지 22개년도의 수출액 성장률 평균은 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대선 다음해 대미 수출액 전년대비 성장률 추이. 사진/전경련
 
2009년에는 금융위기의 여파로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률(-18.7%)를 기록했고, 2013년에는 직전 해 발효된 한미 FTA의 영향으로 비교적 큰 폭의 플러스 성장률(+6.0%)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기의 여파가 있던 2009년을 제외하더라도 미국 대선 다음해의 전년 대비 성장률 평균은 –2.1%로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요 산업별로 수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수출 성장률 변화 폭이 가장 큰 산업은 철강으로 나타났다. 철강 산업은 미 대선 다음해에는 평균 -8.1%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해에는 +20.7% 성장률로 차이가 28.8%p에 이르렀다. 철강 산업은 경기에 민감하고 미국의 보호무역조치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분야로 상대적으로 다른 산업에 비해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자동차 산업 역시 미 대선 다음해에는 평균 -6.9% 성장률을 보였지만 나머지 해에는 +13.8%로 차이가 20.7%p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각각 -0.7%, +11.5%로 12.2%p의 격차를 보였다.
 
미국의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 역시 미 대선 다음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2000~2019년 성장률 평균은 29.8%인데 반해 미 대선 다음해 성장률은 5차례 사례 중 4차례에서 마이너스가 나타났다. 성장률 평균은 -23.5%였다. 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해는 2013년 한차례였다. 
 
이번 분석 결과와 관련해 전경련은 지난 1975년 미국에서 터프트와 노드하우스가 주목한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정치적 경기순환을 이유로 들었다. 터프트와 노드하우스에 따르면 통상 선거가 치러지는 해에는 현직 대통령이나 집권당이 재선을 위해 팽창적인 재정·통화 정책을 사용하여 경기를 부양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대선 다음해에는 과열된 경기가 조정·수축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경제 침체 지속, 미중 무역 갈등의 불확실성,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국으로의 리쇼어링 확대 등 대미 수출의 악재들이 산적해 있다"며 "신정부와의 원만한 통상 협상과 철강, 자동차 등 주요 대미 수출산업에 대한 지원이 필수적이다"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박한나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