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공항 방향. 서울에서 약 40분 달리다 보면 왼쪽으로 다양한 모양의 트랙이 눈에 확 들어온다. 푸른 나무와 회색 도로 위로 흰색 건물이 유독 눈길을 끈다. 바로 BMW 드라이빙 센터다.
지난달 29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를 찾았다. 29만㎡(약 8만 평)의 광대한 부지와 서킷 소리가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BMW 차들로 가득한 주차장을 예상했는데, 주차장에는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의 차들이 주차돼 있었다. BMW 고객이 아니어도 누구나 방문 가능한 곳이었다.
BMW 드라이빙 센터는 남녀노소 누구든 자유롭게 방문해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이다. BMW그룹 차원에서 전 세계 유일하게 마련한 곳으로, 독일과 미국은 트랙만 있을 뿐 트랙, 전시장, 교육장, 공원, 레스토랑, 카페 등을 한 곳에 갖춘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인천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 센터 전경. 사진/BMW그룹
◇전시장서 브랜드의 역사와 가치 강조
건물로 들어가니 평일 오전임에도 센터를 찾은 사람들이 꽤 보였다. 가족, 친구, 연인 단위 나들이객이 직원 응대 없이 자유롭게 자동차를 만지고, 타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BMW, 미니(MINI), 롤스로이스, BMW 모토라드의 최신 모델을 다양하게 보는 재미가 있었다.
BMW 드라이빙 센터장을 맡은 장성택 상무는 "모터쇼에 가보면 특정 차를 제외하고는 차를 만지지도 못하고, 타지도 못한다"며 "이곳에서는 고객들이 차를 직접 만져보고, 열어보고, 타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서는 '이세타'도 만날 수 있다. 이세타는 2차 세계대전 후 힘들었던 BMW를 일으킨 상징적인 차다. 냉장고처럼 문을 앞으로 여는 게 특징이다. 귀여운 크기에도 4명까지 탈 수 있고, 시속 80km까지 달린다. 60년이 넘은 올드카인 만큼 부품들을 수작업으로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BMW 드라이빙 센터의 1층에는 차들과 이세타가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주니어 캠퍼스…"보고, 듣고, 만져라"
2층에 올라서니 아이들의 천국이었다. 2층에는 어린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주니어 캠퍼스'가 상시 운영되고 있어서다. 이 날도 마찰력, 탄성 원리 등 자동차 속 기초과학 원리를 체험하는 어린이들로 북적였다.
한쪽에서는 친환경 자동차 모형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어린이들이 자동차의 디자인, 용도 등을 직접 정하고, 리싸이클한 부품들로 모형을 제작하면서 필수 과학 원리를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주니어 캠퍼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동안 부모님들은 전시장이나 커피숍 등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다는 설명이다. 자동차에 대해 평소 관심이 없던 사람도 레스토랑 '테라쎄'나 카페 '오슬로'에서 탁 트인 전경을 바라보며 음식이나 음료 등을 즐기기 좋은 곳이었다.
주니어 캠퍼스에서 어린이들이 리싸이클한 부품으로 친환경 자동차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단계별 드라이빙의 즐거움 체험
가장 설렜던 프로그램은 '트랙'이었다. BMW 드라이빙 센터는 다목적, 다이내믹, 원형, 가속·제동, 핸들링, 오프로드 총 6개의 코스로 구성된 트랙을 갖추고 있다. 프로그램이 운전자의 실력에 맞게 단계별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기자는 초보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인스트럭터가 출발하기 전 앉은 자세와 시트 조정 등을 봐준다. 운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긴급 제동, 코너링, 일정 속도 유지 등 기초적인 운전방법에 대해 교육하는 만큼 운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오프로드 코스에서는 BMW의 xDrive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과 미니의 ALL4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다. 또 고성능 브랜드 M을 집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M 코어 심화 프로그램은 드리프팅과 이상적인 서킷 공략법 등을 교육한다.
BMW 드라이빙 센터는 한 마디로 '남녀노소' 즐길 거리가 있는 공간이었다. 장 상무는 "920억원을 투입해 만들었고 연간 운영비용만 130억원"이라며 "매출은 30억원 밖에 안 돼 매년 100억원씩 적자가 나는 구조지만 이것이야 말로 고객들을 위한 진정성 있는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가지 코스로 구성된 드라이빙 트랙. 사진/BMW그룹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