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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논란…트럼프 유세 ‘그녀를 감옥에 가둬라!’
입력 : 2020-10-19 오전 10:24:44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를 겨냥해 ‘그녀를 감옥에 가둬라’고 외쳤다. 이는 휘트머 주지사를 납치하려는 세력이 붙잡힌 지 10일 만이다. 민주당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하고 나섰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미시간주 머스키건 유세에서 휘트머 주지사를 겨냥하며 “그들 모두를 감옥에 가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유세장에 모인 청중들이 “그녀를 감옥에 가둬라”고 외친 것에 대한 반응으로 알려졌다. 이는 휘트머 주지사를 납치하려던 세력이 체포된 지 10일 만에 일어났다.
 
8일(현지시간) 미연방수사국은 휘트머 주지사 납치를 모의한 혐의 등으로 13명의 남성을 체포했다. 이들 중 7명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울버린 감시단’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8, 9월 휘트머 주지사의 별장을 몰래 감시하고 사격과 건물 폭파 연습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4월에는 극우단체 회원 등 수천여명이 휘트머 주지사를 겨냥한 반대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휘트머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실시하자 반발한 것이다. 집회에는 총을 든 극우주의자들이 대거 참가했으며 휘트머 주지사에 대한 살해 협박도 나왔다.
 
사진/뉴시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휘트머 주지사를 겨냥한 지지자들의 혐오 발언에 호응한 것이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정치적 수사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도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반대하며 ‘그녀를 가둬라’는 같은 구호를 외쳤다. 휘트머 주지사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되는 등 전국적 주목을 받는 인물이다.
 
휘트머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우리 지도자들이 국내 테러범들을 만나고 고무시키면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한다”며 “혐오성 발언을 부추기면 그들은 공범”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을 강하게 지적했다.
 
민주당 측도 거세게 반발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의 말의 무게를 알아야 한다”면서 이번 유세 현장 일을 두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일갈했다. 크리스쿤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조 바이든과 트럼프를 비교하며 “대통령의 재미가 분열을 촉진하고 사람들에게 부적절한 일을 말하고 행하도록 장려하는 것을 의미하냐”면서 “누가 우리나라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측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는 CNN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휘트머 주지사 협박을 위해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며 “유세장은 재미있고 가벼운 분위기였다”고 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 제이슨 밀러 선임보좌관도 폭스뉴스에 나와 이번 유세 현장 구호가 문제 될 게 없다는 뜻을 밝혔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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