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태권도 국가대표 꿈꾼 아들…동성선배가 7년간 성폭행"
"잦을 때는 1주일에 한번, 7년간 40차례"
입력 : 2020-10-13 오후 3:36:15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태권도 국가대표를 꿈꾸던 학생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7년간 동성 선배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오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 학생은 현재 정신과 폐쇄병동에 입원할 정도로 극심한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겪고 있지만, 피의자는 자신이 대학에 잘 다니는 것을 보고 시기심에 피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아버지는 수사에 진척이 없는 것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13일 피해 태권도 선수 아버지 A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2년 선배인 신씨에게 7년간 40여 차례 폭행을 당했다"면서 "고등학교 2학년인 지난 2018년 정신과 폐쇄병동에 입원할 정도로 극심한 공황장애, 우울증 등의 증상으로 국가대표의 꿈을 접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피해 학생은 전국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할 만큼 실력이 있는 태권도 유망주였다. 가족들은 아들의 피해 사실을 모르다가 올 초 병원에서 상담을 받던 중 그동안 선배에게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사실을 털어놓아 알게 됐다는 설명이다. 
 
A씨는 “심지어 체육관 관장과 저희 아들, 피의자까지 셋이 한방에서 자는데도 성폭행을 했다”며 “잦을 때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7년 동안 40여 차례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아들은 피해 사실을 빨리 알리지 못한 이유에 대해 "아빠나 관장님보다 더 무서운 게 선배였다"면서 "어려서부터 반복된 폭력에 노출되다 보니 두려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피해 학생의 아버지가 직접 언론 인터뷰에 나선 것은 수사에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해당 사건은 지난 2월 경찰에 사건이 접수된 뒤 4월 말~5월 초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A씨에 따르면 피의자로 지목된 신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대학을 다니고 잘 나가기 때문에 (자신을) 시기해서 거짓말을 한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관 관장도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는 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A씨는 아들이 실제 일어나지 않은 일을 얘기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담당 의사와의 상담 내용과 경찰에 진술한 것이 일치하고, 정신적으로는 이상은 없다"며 "끔찍했던 기억의 트라우마로 (아들이) 자살 시도, 자해를 했다"고 토로했다.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는 피해 학생을 동정했다. 누리꾼들은 "동성이든 이성이든 성적으로 수치심을 받으면 성폭행이 맞다", "부모로서 정말 미치고 환장할 것 같아 속상하다", "아동 성범죄자는 사회에 발도 못붙이게 해야한다"는 등의 반응을 내놨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백주아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