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해 "간단한 사건을 크게 키우고자 언론이 가세하고 야당이 증폭시켰다"며 지난 9달간의 논란 일체를 '장편소설'이라 비판했다. 지난 7월 '소설을 쓰시네' 발언으로 한 차례 논란을 빚은 추 장관이 또 다시 '소설'을 언급한 것으로 봤을 때 의혹과 관련한 공세에 대해서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읽힌다.
추 장관은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박범계 민주당 의원과 질의 과정에서 "군인 법 절차의 허용된 범위 내의 정당한 병가였고 위법이 있을 수 없는 간단한 사건에 대해 소설이 소설로 끝난 것이 아니고 이건 장편소설을 쓰려고 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한 차례 홍역을 거듭한 뒤 나온 추 장관의 '2차 소설' 발언에는 언론과 야당에 대한 불쾌함이 짙게 묻어난다. 지난달 서울동부지검의 불기소 처분이 나온 후 추 장관은 페이스북에 "국회 회의장에서 저를 상대로 집요하게 윽박지르며 얻어낸 몇 가지 답변을 짜깁기해 거짓말 프레임으로 몰고 갔다"면서 야당과 보수언론에 대해 쓴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추 장관의 답변 태도에 대해 야당 측은 즉각 반발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추 장관의 '장편 소설'을 언급하며 "국회의원이 소설 쓰는 사람인가"라며 "국회를 업신 여기며 그렇게 발언하느냐"고 호통쳤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7월 국회 법사위가 열린 당시 아들 의혹과 관련한 윤 의원의 질의에 대해 "소설 쓰시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후 추 장관은 관련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며 사과한 바 있다.
이날 야당은 추 장관이 지난 9월 국회 대정부질문 당시 보좌관에게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거짓말' 의혹을 해명하라고 거센 공세를 이어갔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대정부질문 당시 6월14일, 21일, 25일 보좌관에게 군부대 관계자에게 전화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25일 보좌관으로부터 보고받은 사실도 없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추 장관은 "기억은 못 한다. 분명한 것은 아들이 아팠고 관련 규정에 따라 아들은 병가를 받을 수 있는 입장에 있었다"면서 법령을 위반하거나 부정한 청탁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추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은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누리꾼들은 "결코 지시한 적 없다더니 증거 나오니 기억 안난다네", "거짓말에 오리발 뻔뻔함이 도를 지나친다", "애초부터 죄송하다. 속 시원하게 깔 거 깠으면 이런 논란도 안만들었을 텐데" 등 대체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추 장관의 발언 태도 등과 관련한 야당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