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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강달러에 해외건설 '청신호'…건설사, 해외로 유턴
원화약세·고유가에 수주 회복…올들어 32조원 수주
해외수주 일감 확보한 건설사 중심 옥석가리기 확대
"네옴시티, 국내 건설사에 기회…건설주 모멘텀 될 것"
2022-09-28 08:00:00 2022-09-28 17:13:1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30원대를 돌파하면서 건설사 해외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달러 초강세와 고유가로 해외 건설 공사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까닭이다. 특히 경기 침체와 금리인상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건설사 수익 악화가 불가피한만큼, 해외시장에 대한 건설사들의 진출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건설사가 수주한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224억1359만달러(한화 약 32조원)로 집계됐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작년 동기(173억7669만달러)보다 28.9%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한 건설사가 시공한 해외건설 현장. (사진=뉴시스)
같은 기간 수주건수는 397건으로 16% 늘었고 시공건수는 10% 증가한 2255건으로 조사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하방 압력이 존재하는 상황 속에서도 원화약세를 기반으로 대형 수주에 성공하면서 시장 회복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사 수주액은 올해 상반기 120억3972만4000달러로 1년 전(147억4677만달러)보다 18.4% 감소했지만, 유가 상승과 강달러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반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따낸 수주액은 작년 말(305억7970만달러)의 73.3%에 달한다.
 
통상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해외 수주전에서 입찰가를 낮추는 등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데다 해외공사 잔액이 많은 건설사의 경우 기성액을 국내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환차익도 얻을 수 있는 점이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택사업의 수익성 약화가 불가피한 만큼 건설사 역시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실제 국내 건설사가 진출한 국가는 87곳으로 작년보다 3곳 더 늘었고, 기업 설립 이후 해외건설 진출에 첫발을 뗀 기업도 29곳으로 작년보다 32% 증가했다.
 
발주환경이 개선되며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수주 낭보도 잇따르고 있다. 건설사별로 보면 삼성물산이 19억달러 규모의 미국 테일러시 반도체제조공장(FAB)1 신축공사를 수주하며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삼성물산의 수주액은 작년보다 33.4% 늘어난 49억547만달러로 전체 건설사 수주액의 21.9%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은 24억8489만달러 규모의 공사액을 모으며 업계 2위를 기록했으며, 삼성엔지니어링 수주액은 24억3517만달러로 12.2% 늘었고 롯데건설는 1117.8% 급증한 14억2330만달러로 조사됐다.
 
현대건설의 경우 현재까지 공사금액은 10억9493만달러로 1년 전(20억3569만달러)에 비해 46.2% 줄었다. 그러나 쿠웨이트 슈웨이크 항만 공사(2200억원)와 필리핀 도시철도(1조9000억원)를 비롯해 아직 정확한 금액이 공개되지 않은 사우디 네옴 컴퍼니의 터널 공사를 수주하는 등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표=해외건설협회)
시장에서는 내년 네옴시티 등 해외 발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해외 수주 일감을 확보한 건설사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과 중동 국가들의 재무 구조 개선이 해외 수주 기대감을 키운 반면 공급망 차질과 높은 공사비 변동성은 해외 수주 시점을 지연시켰다”면서 “물가·금리 상승이 아직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건설 업종을 둘러싼 복잡한 매듭이 풀렸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모멘텀은 네옴(NEOM)시티를 비롯한 해외수주가 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진단했다.
 
문 연구원은 “네옴시티는 총 1조 달러의 예산이 투자될 것으로 보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거대 신도시 계획으로 11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이 예상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발주가 전망된다”라며 “네옴시티 이외에도 공급망 차질의 완화로 인한 화공 수주의 확대, 원전 수출,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등이 해외 수주 풀을 넓힐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장 실적에는 주택이 중요하지만, 결국 해외 수주가 큰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금리 인상기조와 달러를 제외한 유로, 엔화·위안화 등 여타 통화의 가치 하락이 이어지는 등 변수가 많은 만큼 대내외적 상황을 살펴 가며 해외 수주 전략을 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한국기업 입장에서 큰 수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어려웠기 때문에 올해와 내년 수주 상황이 조금 나을 것이라는 평가에는 일리가 있지만 유가가 급락할 수 있는 상황이나 통화 가치 변동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내년도 시장이 올해보다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고 극단적으로 가는 건 경계해야한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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