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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결산①)코스피, ‘피크아웃’ 우려 속 최대 실적…상반기, 영업익 17% 증가
코스피 상장사 매출액 25%↑·영업이익 17%↑…영업이익률은 소폭 하락
2분기 긍정적 실적에도 하반기 전망은 부정적…"역성장 가능성도 고려해야"
2022-08-18 15:53:52 2022-08-19 08:12:14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올해 상반기 인플레이션과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 속에서도 국내 상장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소폭 하락했지만, 상반기 이어진 원자잿값 상승과 고환율 등을 고려했을 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2년 상반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코스피 조사 대상 상장법인 603사의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09% 증가한 1361조870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07조3084억원, 113조1659억원으로 각각 16.68%, 0.67% 증가했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조사 대상 기업 603사는 12월 결산 상장법인 678사 중 금융사, 분할·합병 기업, 감사의견 비적정 기업 등을 제외한 규모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실적은 모두 성장했지만,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7.88%로 전년 동기 대비 0.57%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이 겹치면서 전년 대비 수익성이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순이익률은 6.30%로 1.53%포인트 줄었다.
 
국내 코스피 상장사 매출액의 11.3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하더라도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5.77%, 12.96%씩 증가했다. 반기순이익은 7.42% 감소했다. 상반기 연결부채비율은 118.28%로 2021년 말 대비 1.98%포인트 증가했다.
 
2분기 실적도 직전 분기 대비 성장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각각 6.65%, 11.99% 증가했고, 순이익도 5.81%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8.07%로 증가했지만, 순이익률은 6.28%로 감소했다.
 
업종별로 대부분 업종에서 매출과 이익이 동반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17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건설업과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15개 업종이 성장했다. 세부적으로 운수창고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8.28% 상승하며 가장 많이 늘었고, 운수장비(85.65%), 섬유의복(64.26%), 서비스업(48.19%), 유통업(45.67%), 철강금속(30.27%) 등이 큰 폭 성장했다. 건설업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8.33% 줄었고, 전기가스업은 적자전환했다.
 
2분기 기준 실적은 건설업, 비금속광물 등 15개 업종에서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등 2개 업종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비금속광물(136.89%), 운수장비(78.36%) 등 10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의료정밀(-36.16%), 전기가스업(적자지속) 등 7개 업종이 감소했다.
 
금융업의 경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줄었다. 금융업 43사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8.58%, 7.47%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증권과 보험의 순이익이 각각 43.44%, 11.32% 줄었고, 금융지주(4.86%)와 은행(0.67%), 기타(13.18%)는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이 긍정적이었지만,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하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원자재 가격 상승, 원화약세 등으로 매출원가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 기준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과반수가 예상치를 상회했다”면서도 “긍정적인 2분기 실적과 달리, 3분기와 4분기 이익 추정치는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가 가장 높았던 5월 이후 한국 이익 추정치는 하향 조정이 이어졌고, 2분기 어닝 시즌을 거치며 하락 폭은 더욱 커진 상태”라며 “추가적인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2022년 실적이 2021년 대비 역성장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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