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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 "강남지역에 '마약경보' 발령"
취임식 생략 후 일선 현장 찾아 현안 청취
"생활 주변에 마약 침투…국민 우려 커"
"서민 등치는 악질 사기, 임기 내 척결"
2022-08-10 17:49:27 2022-08-10 17:49:27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이 10일 임명 직후 취임식를 생략한 후 대치지구대와 강남경찰서 등 일선 현장을 찾아 현안을 챙겼다. 이날 윤 청장은 전세사기 등 민생범죄 척결은 물론 마약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먼저 집중호우로 주변 일대가 침수됐던 대치지구대를 찾아 침수 피해 규모와 복구 상황, 교통소통 현황 등을 보고 받았다. 윤 청장은 "대치지구대 또한 침수 피해로 어려움이 많겠지만 민생치안과 교통안전을 지키는데 빈틈이 없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강남경찰서 수사과를 방문한 윤 청장은 현장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강남서 수사과는 지난해 기준 지능·경제·사이버 사건 처리 건수가 1만2519건으로 전국 1위다.
 
윤 청장은 "흉기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만 살인이 아니라 한 가족의 삶을 파멸시키는 악성 사기범죄도 '경제적 살인'"이라며 "민생을 위협하는 전세사기, 보이스피싱 등 악성 사기범죄를 임기 내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업무 과중에 시달리는 수사관들의 고충을 고려해 행정지원 전담인력 조기 충원과 수사관에 대한 인센티브 등 사기진작책 추진을 약속했다.
 
이후 윤 청장은 강남역·역삼역 일대를 관할하는 수서경찰서를 찾아 구내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강력팀 형사들을 격려했다.
 
윤 청장은 "마약은 이미 우리 생활 주변까지 마약이 침투했고 특히 이곳 강남권 유흥업소 일대의 마약실태에 많은 국민들이 우려를 보내고 있다"며 "강남 지역에 '마약 경보'를 발령하고 이 일대를 필두로 전국 유흥가 밀집지역에 강력한 마약 단속과 수사를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윤 청장은 도곡지구대로 이동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도곡지구대는 지난해 기준 3만3154건의 112 신고처리를 했으며 이는 전국 지구대·파출소 중 1위다.
 
이 자리에서 윤 청장은 현장 경찰관들에게 △공안직 기본급으로 인상 △순경 공채 출신의 고위직 진출 기회 확대와 복수직급제 도입 △수련원·경찰병원을 비롯한 경찰관 복지 시설 확충 등 현장 직원들이 실감할 수 있는 변화를 약속했다.
 
윤 청장은 오는 10일 오전 취임 후 첫 번째 전국경찰 화상회의를 개최해 경찰청장으로서의 포부와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이 10일 오후 서울강남경찰서에 방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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