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투자자 후보 등장에도 웃기 힘든 쌍용차
투자 의사 밝힌 HAAH, 자금 조달 여력 등 의문
입력 : 2020-09-27 08:10:00 수정 : 2020-09-27 08:1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쌍용자동차에 새로운 투자자 후보가 등장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차에 희소식이지만 활짝 웃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 의사를 밝힌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 오토모티브 홀딩스의 투자 여력과 실현 가능성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27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HAAH는 쌍용차 최대 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에 2억5800만달러(약 3000억원)을 투자해 쌍용차의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쌍용차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보면 지분 50% 정도를 확보할 수 있는 규모다. 이대로 거래가 진행되면 마힌드라의 지분은 74.65%에서 20%대로 낮아지고 HAAH가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쌍용차 본사.사진/쌍용차
 
마힌드라는 해당 사안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쌍용차에 투입한 7000억원 중 일부 회수할 수 있지만 투자가 이뤄진 뒤에도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는 만큼 정상화를 위한 HAAH의 능력을 두고 깊은 고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몇 달간 지지부진하던 새로운 투자자 유치 작업에 진척이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마냥 낙관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우선 HAAH는 연간 매출이 200억원대란 점에서 투자자금 조달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매출의 10배가 넘는 돈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분 인수 뒤에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연초 쌍용차의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3년간 5000억원 정도로 예상됐는데 코로나19 여파로 더 많은 돈이 필요해졌다. 쌍용차는 2분기 117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은 전분기보다 확대됐다. 
 
HAAH가 자금 여력 확보를 위해 다른 투자자와 손을 잡고 쌍용차 경영권을 인수할 수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나오는 게 중국 체리차의 참여 가능성이다. 하지만 HAAH는 체리차와 기술협력 관계 이상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산업은행의 도움을 받기도 쉽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HAAH는 투자 제안을 하면서 산은의 추가 자금 투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은이 가진 쌍용차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확신으로 바뀌지 않는 한 입장도 변하기 어렵다.
 
HAAH가 수천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하면서 쌍용차에 대한 실사 등 지분 인수를 위해 필요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는 것이 의아하다는 시각도 있다. HAAH 측은 쌍용차를 방문하거나 자료 등을 요청한 바가 없다.
 
쌍용차 관계자는 "마힌드라와 함께 새 투자자 유치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데 HAAH와 관련한 얘기는 아직 전해 들은 게 없다"며 "다만 HAAH가 현재까지 중국 쪽과 관련이 없다는 것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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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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