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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데이터사업 시동…외국인·지역화폐 방점
특화 결제 정보로 승부수…데이터 판매부터 외부기관 협업도 추진
2020-09-23 14:20:55 2020-09-23 15:18:42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하나카드가 외국인과 지역사회에 특화된 결제 정보를 활용해 데이터사업에 나선다. 차별화한 주제의 키워드를 앞세워 대형 카드사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카드가 외국인과 지역화폐 결제 데이터를 중심으로 데이터거래 사업에 나섰다. 사진은 하나카드가 위치한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 사진/뉴시스
 
23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외국인 및 지역화폐 결제 정보를 바탕으로 데이터사업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하나카드는 외국인 결제와 관련 상당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업 시작한 '외환카드'와 통합으로 타사 대비 상당한 외국인 체크·신용카드 결제 정보를 축적했다실제 지난해 외국인이 하나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한 결제금액은 3조3000억원에 달한다. 월평균 데이터 거래건수도 350만건에 이른다.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위챗페이' 데이터도 가지고 있다. 위챗페이는 중국 텐센트에서 개발한 온라인 간편결제로, 알리페이와 함께 중국에서 2대 간편결제로 불릴 만큼 사용량이 압도적이다. 하나카드는 위챗페이 매입사 파트너로 매출 데이터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실행된 위챗페이 결제액은 7000억원이다.
 
지역화폐 데이터도 하나카드의 데이터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한 축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하나카드가 발급한 지역화폐 체크카드는 100만좌에 달한다. 지역별로 부산에서 59만좌를 확보해 가장 많은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어 대전 20만좌 울산 9만좌 세종 6만좌 익산 4만좌 김포·칠곡·공주 4만좌 등이다.
 
하나카드는 이 같은 특화 정보를 바탕으로 외국인 또는 지역을 타깃으로 한 데이터사업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관광 사업을 추진하는 민간 기업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등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단순 데이터 판매를 넘어 협업을 통한 신사업 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하나카드는 지방자치단체에 외국인 결제 데이터를 지원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부산시와 손잡고 외국인 카드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광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관광 정보부터 가맹점 마케팅 등 다양한 기능이 담길 예정이다.
 
아울러 하나카드는 데이터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조직 체질도 개선했다. 지난 2018년 디지털사업본부 아래 데이터전략부를 신설한 이후 꾸준 조직 확충하고 업무 분장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는 데이터거버넌스, 데이터유통, 마이데이터 등 세 가지 업무를 중심으로 사업을 준비 중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데이터 관련 정책, 법률을 담당하는 업무부터 데이터를 사고파는 업무 등 크 게 세 가지 파트로 데이터전략부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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