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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가짜뉴스' 범람…서울시 "추측성 보도 자제" 호소
확인 안된 유언장·고소장 허위문건 확산…"유족·가족에게 또 다른 고통주지 말라"
2020-07-10 11:51:10 2020-07-10 11:51:10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대한 온갖 억측과 음해성 가짜뉴스들이 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민주 서울시장 공보특보는 10일 기자단에 <호소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을 보내 박 시장의 죽음에 대해 "누구보다 강인했고 열정적으로 일해 왔던 고인이었기에 ‘도대체 왜?’ 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하지만 고인이 별 말씀을 남기지 않은 채 모든 것을 묻고 생을 마감한 이상, 그에 대한 보도는 온전히 추측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인과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특보는 "고인은 평생의 삶을 사리사욕 없이 공공에 대한 헌신으로 일관해 왔지만, 정치인-행정가로의 길로 접어든 이후 줄곧 탄압과 음해에 시달려 왔다"면서 "사모님과 자녀들도 공인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견디기 힘든 고통의 세월을 감내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고인이 사회적 약자가 진정으로 보호받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필생의 꿈을 미완으로 남겨둔 채 떠난 상황에서, 이제 편히 보내드리면 좋겠다"며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과 슬픔에 잠긴 유가족에게 또 다른 고통을 주지 않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재차 호소했다.
 
이 특보는 아울러 "경황없는 와중에 호소문을 드리는 이유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고인의 외롭고 고통스런 선택과 창졸지간에 남편과 아버지, 형제를 잃은 유가족의 비통함을 헤아려주셨으면 하는 부탁을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전날 10시44분쯤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공관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가 이날 오전 0시1분 북악산에 있는 길상사와 숙정문 사이 산 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SNS상에서는 박 시장 실종시부터 현재까지 경찰이 공식 확인하지 않은 유언장과 관련 고소장 등 가짜 문건이 빠르게 확산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10일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조6천억 원을 투입하는 '서울판 그린뉴딜' 추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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