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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까지 번진 여당 내홍…"여의도 2시 청년" 대 "여의도 10시 청년"
장예찬, 이준석 비판성명에 김용태·임승호·이유동 등 융단폭격
2022-08-19 15:58:29 2022-08-19 16:03:03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국민의힘 내홍이 청년 정치인들에게도 번지는 모양새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이준석 전 대표의 법적 대응을 정면 비판하자, 이 전 대표 측 김용태 전 최고위원과 임승호 전 대변인 등이 반격에 나섰다. 이에 장 이사장이 재반론하자 이 전 대표까지 가세하며 확전됐다. 이 과정에서 '여의도 2시 청년', '추태' 등 비난 수위도 높아졌다. 

이 전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찬이가 자기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상태인지 독자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황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어느 길을 가도 나는 예찬이 응원한다. 장발장이 빵을 훔쳐도 호구지책이고 예찬이가 어떤 길을 가도 호구지책"이라고 적었다. 직전 글을 통해서는 "그렇게 해서 예찬이 네가 더 잘 될 수 있다면 나는 널 응원할거야"라며 일부러 오타로 "아페로도 개속(앞으로도 계속)"이라고 썼다. 자신의 응원이 본심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 전 대표가 장 이사장에게 한 말을 이해하기 위해선 전날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장 이사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에서 다양한 청년들과 소통했던 캠프 청년본부장으로서, 이 전 대표의 선당후사를 촉구한다"며 이 전 대표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장 이사장은 "이 전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에서)선당후사를 근본이 없는 말이라고 비판했지만 지난해 8월 의원들에게 선당후사를 요구한 당직자가 바로 이 전 대표"라며 "(대선과정에서)두 번이나 선대위를 버리고 나가는 무책임한 행위로 후보를 곤경에 빠트렸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선거 캠페인의 획기적 변화는 이 전 대표와 아무런 관련 없는 젊은 실무진과 외부 자문그룹의 충언을 윤석열 대통령이 수용한 결과"라며 "결코 책임을 팽개치고 떠난 이 전 대표의 충격요법 때문이 아니었다"고 대선 공로도 깎아내렸다.
 
18일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 이사장이 자신의 기자회견을 기사화한 언론 보도를 페이스북에 공유하자, 이 전 대표는 해당 게시물에 "그래, 예찬아. 그렇게 해서 니가 더 잘 살 수 있다면 나는 널 응원할게"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장 이사장은 다시 댓글로 "형님, 저도 그렇고 오세훈 (서울)시장이나 홍준표 (대구)시장님도 형님이 더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여러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한 번쯤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했다.  

장 이사장의 '변절'(?)에 이 전 대표 측 인사들도 반격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이라는 분들이 권력에 눈이 멀어 절차적 정당성도 없이 당의 민주주의를 훼손할 때 장 이사장은 뭘 하고 있었느냐"고 따졌다. 또 "앞서 저는 대선 때 장 이사장에게 청년본부장 직책을 양보한 바 있다"며 "당시 제가 그런 선택을 내린 것은 눈 앞에 불의를 뻔히 보면서도 권력에 아무 말하지 못하고 조아리라는 뜻이 아니었음을 명심하시라"고 질타했다. 이어 "모든 당 혼란의 책임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면서 세련되지 못하고 무식한 방법으로 절차적 정당성을 뒤흔든 윤핵관에 있다는 사실을 만천하가 다 아는데, 여기에 대해선 비겁하게 침묵하신다"며 "역사적으로 앞잡이라 불렸던 자들은 늘 그렇게 흐린 시야로 국정을 망치고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는 사실을 직시하시라"고 직격했다.
 
7월29일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전 대표가 야심차게 도입한 '나는 국대다'(나는 국민의힘 대변인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발탁된 임승호 전 대변인도 "장 이사장은 지난 7월4일 '중앙윤리위원회는 수사기관이 아니다. 수사기관 결과와 무관하게 결정내린다는 것을 어떻게 신뢰하느냐', '한 사람의 정치 생명이나 법적 처벌 여부가 걸린 일을 수사기관보다 먼저 (윤리위가 판단)하는게 맞느냐'라고 했다"며 "한 달 뒤 오늘은 이준석 전 대표에게 선당후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고 비판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장 이사장은 이튿날 이 전 대표 측 청년 정치인들을 '여의도 2시 청년'이라고 저격했다. 여의도 2시 청년이란, 직업도 없이 낮 시간대에 열리는 정치권 행사에 참석하는 등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청년들을 비하하는 용어다. 장 이사장은 페이스북에서 "여의도 2시 청년이란 사회생활 경험 없이 정치권을 어슬렁거리는 청년들을 비하하는 말"이라며 "이 전 대표 편에 서는 청년들이 여의도 2시 청년 그 자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나국대'의 이대남(20대 남성) 대변인들, 2년 만에 20억대 재산신고를 해 돈 걱정 없이 정치만 하면 되는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정치나 방송 말고 대체 무슨 사회생활을 했느냐"고 반격했다.

그러자 김 전 최고위원과 임 전 대변인이 다시 장 이사장을 공격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18년 지방선거 땐 제 개인 재산만 신고했지만, 2020년 총선에선 부모님 재산을 포함해 재산신고를 했다"며 "누군가의 가벼운 입에서 나온 액수는 평생 열심히 재산을 모아 오래전에 장만하신 부모님 소유의 아파트 한 채"라고 반박했다. 이어 "어처구니없는 트집조차도 정치인이라면 가질 수밖에 없는 숙명이라 생각한다"며 "저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되고 싶다. 뿌리 깊은 나무는 가벼운 잔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임 전 대변인은 장 이사장을 '여의도 10시 청년'이라고 역공을 폈다. 장 이사장이 전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을 겨눴다. 그는 "여의도 10시 청년은 국회의원 이름을 빌려 오전 10시에 소통관을 어슬렁거리는 분을 의미하는 말"이라는 설명과 함께 "'청년팔이'를 제일 열심히 하고 계신 분이 본인인데,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계신 것이냐, 추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남들 밟고 올라갈 생각을 하시지 마시고 본인 힘으로 올라가 보시라"라며 "깃털이 빠진 공작새는 제아무리 날개를 힘껏 펼쳐도 초라할 뿐"이라고 했다.
 
이유동 상근부대변인 역시 "메시지 공격에 실패하니 메신저 공격을 한다"며 "장 이사장이 본인의 무용담을 늘어놓으면서 사회생활 경험이 없다고 '여의도 2시 청년'이라고 비하하는 행위야말로 청년이란 세대에 이해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좋은 직장에 취직해 회사를 다녀야만 사회생활을 한 것인가. 20대 초·중반에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군 복무, 학비를 벌기 위한 편의점 아르바이트도 사회생활"이라며 "마음대로 사회생활이란 범주를 규정하고 20대에게 거들먹거리는 그 행태를 보고 청년들은 '꼰대'라 부르고 장 이사장이 적은 글이 청년 세대를 비하하는 것"이라고 공세에 가세했다.
 
17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반발해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에 관한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런 와중에 이 전 대표도 19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원외인 용태가 전당대회에서 선거로 꺾은 현역 비례대표 의원에게 소통관 빌려달라고 해서 기자회견할 수 있는 예찬이가 사실 정치적 위상이나 정치를 할 수 있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용태한테 뭐라고 하면 안 된다"며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변인단에게 그들의 신분에 대해 아무리 (여의도 2시 청년이라고)지적해봐야 안 먹힌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전당대회에서 꺾은 현역 비례대표 의원'은 이용 의원을 가리킨다. 초선인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경선후보 때와 당선인 신분일 때 줄곧 수행실장을 지냈다.

이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측 인사들의 공격이 일제히 이어지자 장 이사장은 페이스북으로 "제가 어떤 비판을 받아도 다른 정치인들이 대신 나서서 반박하지는 않는데, 김용태 전 최고위원과 나국대 대변인들을 비판하니 바로 이 전 대표가 대신 나선다"며 "'배후'라는 것은 이럴 때 쓰는 표현이 아닐까. 아직도 그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나 보다. 두 분의 무운을 빈다"고 적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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