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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팔겠다는 강남 건물 가봤더니…"연 임대료만 16억 '알짜배기'"
기재부, '유휴·저활용 국유재산 매각·활용 활성화 방안' 발표
연 임대료 15억원 이상 나라키움 신사빌딩 매각 대상 포함
"일대 건물 가격 상승 중…매도자 기다리면 가격 더 오를텐데"
2022-08-18 08:40:14 2022-08-18 09:19:36
나라키움 신사빌딩 모습.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강남에 완전 노른자 건물로 연 임대료를 억대로 내는 걸로 알고 있어요. 당연히 월 임대료도 1000만원은 넘죠."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자리한 '나라키움 신사빌딩', 17일 이 건물은 2층과 3층에 신규 입점 업체를 맞이하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2층과 3층에는 리모델링을 위한 자재들이 쌓여 있었으며 근로자들도 다음달 30일까지 예정된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나라키움 신사빌딩은 서울지하철 3호선 신사역 8번출구를 나와 도보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 건물은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현재 1층과 4~7층에는 업체들이 입점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 건물은 기획재정부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발주한 나라키움 신사빌딩 개발사업을 통해 지어진 건물로 2016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2018년 7월 완공됐으며 연면적은 4298㎡다.
 
나라키움 신사빌딩은 강남구 압구정동과 신사동 중간에 자리한 알짜배기 입지로 꼽히는 만큼 거둬들일 수 있는 임대 수익도 상당하다.
 
지난해 말 기준 이 건물의 월 임대료는 전용면적 413㎡ 기준 1661만원이며 관리비는 706만원이다. 전용면적 250㎡ 기준 임대료와 관리비는 각각 1065만원, 428만원에 달한다.
 
이 건물은 지상 1~3층 전용면적이 4~7층보다 더 넓은 구조다. 층마다 전용면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1~3층 연간 임대수익은 약 8억5212만원, 4~7층 임대수익은 약 7억1664만원으로 총 연간 임대수익은 약 15억6876만원이다.
 
해당 임대료가 8개월 이전 기준이며 윤석열 정부 들어 월세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해당 건물 임대료는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나라키움 신사빌딩 입점 업체 관계자는 "1년 기준 임대료가 억대는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월세도 1000만원 넘고 2층과 3층이 다른 층보다 더 넓은 만큼 임대료도 더 비싸다"고 말했다.
 
나라키움 신사빌딩 내부 모습. (사진=김현진 기자)
나라키움 신사빌딩은 향후 가격 상승도 기대된다. 실제로 인근에 자리해 있는 한 건물의 경우 지난 3월 100억원에 거래됐다. 2015년 1월 36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을 고려하면 3배가량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특히 토지단가가 크게 상승했다. 2015년 당시 3.3㎡당 토지단가는 5489만원이었지만 2022년에는 3.3㎡당 1억4917만원으로 172%가량 올랐다.
 
신사동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일대 토지단가가 상승하고 있어 신축 건물 임대료와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강남구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일대 건물 매매가격이 전년과 비교하면 10% 이상 상승했다"며 "일대 아파트의 경우 주춤 보합세를 보이는 반면 상업용 건물로 수요가 많이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수자 입장에서는 구매를 서둘러야겠지만, 현재 일대 건물 매매가격이 정점은 아니라고 보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매도자 입장에서는 지금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더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건물은 캠코 소유로 윤석열 정부의 유휴·저활용 국유재산 매각 계획에 따라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강남 알짜 입지에 위치해 1년간 약 15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고 미래 가치도 높은 건물이지만, 국가재정 확충을 위해 매각 대상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국회에서도 이 같은 국유재산 매각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기획재정부에 국유재산 매각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당장 8월부터 매각하겠다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일반재산만 봐도 진정 나라를 위한 일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기획재정부는 당장 캠코의 일반재산 매각 추진을 중단하고 16조원 이상의 국유재산 매각 방침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재부는 매각 대상 재산을 ‘국가가 보유할 필요성이 낮은 재산’이라고 규정했는데 근거는 행정용이 아닌 상업용·임대주택용이라는 것”이라며 “상업용·임대주택용이라고 해서 보유 필요성이 낮은 재산이라고 볼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매각 대상인 강남 신사동 ‘나라키움 신사’ 빌딩은 캠코 홈페이지에 버젓이 ‘매각제한재산’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압구정역과 신사역 사이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알짜배기 건물로서 불과 4년 전에 사용승인이 났고 앞으로 25년간 임대료 수입으로 개발비용을 충당해야 하는 건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상가·임대주택도 마찬가지다. 강남 최대 상권 중 하나인 코엑스 인근에 2013년 신축한 상가 건물 두 개, 신사역과 논현역 등 주요 역세권에 위치한 상가주택 건물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이원은 "매각 대상으로 선정된 국유재산은 당장 매각하는 것보다 보유하며 얻는 미래가치가 훨씬 크다는 것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국유지 매각, 공공기관 자산 매각도 특권층을 위한 나라재산 팔아먹기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당장 캠코 일반재산 매각 추진을 중단하고 국유재산 매각 방침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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