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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기자회견에 홍준표 "업보"·나경원 "눈물팔이"
김미애 "윤 대통령, 개고기에 빗대는 건 망언
2022-08-14 11:22:02 2022-08-14 11:22:02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관한 입장을 밝히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을 정면 비판, 끝까지 싸울 것을 예고했다.
 
이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 대표의 억울한 심정을 이해한다면서도 거친 언사가 불러온 업보로 생각하고 자중자애할 것을 당부했고, 이 대표에게 당대표 경선에서 무릎을 꿇었던 나경원 전 의원은 "눈물팔이"로 규정하며 "스스로 반성하며 물러나는 것이 도리이자 염치"라고 주장했다. 또 이 대표를 "청년정치인이 아니라 노회한 정치꾼"이라고 확신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 도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사진=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 대표를 향해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봤으면"이라며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는 이 대표를 지적했다. 홍 시장은 자신이 만든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 올라온 "이 대표가 대통령에게 욕을 먹으면서 대표직을 했었다고 한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에 대해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했던 제 쓰린 맘이 그들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라고 주장했다. 또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누차 저를 '이XX, 그XX'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도 '그래도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내가 참아야 한다'라고 '참을 인'자를 새기며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고 목이 쉬라고 외쳤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눈물을 흘렸다.
 
홍 시장은 홍문청답(홍준표의 질문에 청년들이 답하다) 게시판에 '이준석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고'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답답한 심정은 잘 안다. 억울한 심정도 잘 안다. 하고 싶은 말 가리지 않고 쏟아낸 젊은 용기도 가상하다"면서도 "그러나 조금 더 성숙하고 내공이 깊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탄핵 때 당내 일부 세력들이 민주당과 동조해서 억울하게 쫓겨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심정을 생각해 보신 일이 있냐. 바른미래당 시절 손학규 전 대표를 모질게 쫓아낼 때 손 전 대표의 심정을 단 한 번만이라도 생각해 보신 일이 있냐"며 "돌고 돌아 업보로 돌아오는 것이 인간사"라고 적었다.
 
홍 시장은 "나는 이준석 대표의 명석함과 도전하는 젊은 패기를 참 좋아한다. 그러나 그게 지나치면 유아독존이 되고, 조직보다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독선에 휩싸이게 된다. 결과가 어찌 되었든 간에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것은 한바탕 살풀이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부디 자중자애하시고 조금 더 성숙해서 돌아오시라. 기다리겠다"고 했다.
 
차기 당권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은 14일 "이준석 대표에게 멈추라고 말한다"며 "어제의 기자회견은 지나쳐도 많이 지나쳤다"고 했다. 또 "더 이상 눈물팔이로 본인의 정치사법적 위기를 극복하려 하지 말고, 여권에 분란을 만들지 말아달라"고 했다.
 
지난해 당대표 경선에서 이 대표에게 무릎을 꿇었던 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대표 경선과정의 토론과정에서 상대후보에게 거침없는 막말을 하는 것을 보며 이미 그의 정치적 성정을 걱정했는데 대선 내내 소위 내부총질을 집요하게 하는 모습, 지방선거 직전에 일부 조직위원장을 사실상 교체하며 사당화를 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대표는 더 이상 청년정치인이 아니라 노회한 정치꾼의 길을 가고 있음을 확신했다"며 "영민한 머리, 현란한 논리와 말솜씨를 바르게 쓴다면 큰 정치인이 될 수 있을텐데 하는 조그만 기대도 이제는 접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본인의 성비위 사건에 관해 최측근이 7억 투자각서를 써주었다면 그 진실에 대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것 아닌가"라며 "유무죄를 따지기 전에 스스로 반성하고 잠시 물러나야 하는 것이 도리이다. 그것이 염치"라고 지적했다.
 
김미애 의원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였던 분의 입에서 자당 대통령 후보를 개고기에 빗대는 건 결코 해서는 안 될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께서 비록 정치에 미숙함은 있을지 모르나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고 결코 개고기 비유로 비하될 분이 아니다"고 윤 대통령을 적극 두둔했다. 이 대표에게도 "도서를 누비며 민심을 듣고자 노력했던 그 귀한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지금,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셨나"고 따졌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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