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데드크로스에 "보통 심각한 상황 아냐"
"한국 당면 문제 정확히 진단했는지 보이지 않아"
입력 : 2022-06-30 10:53:31 수정 : 2022-06-30 10:53:42
지난 27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르는 이른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출범한 지 한 달 20일 정도밖에 안됐는데 이런 사태가 났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로 진단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정부가 굉장히 긴장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9일 발표된 데이터리서치·쿠키뉴스(27일 조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 대해 긍정 45.3%, 부정 50.4%를 기록했다. 앞서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 결과들도 흐름은 같았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전 위원장은 "정부가 새로 수립하면 인수위 시절에 지금 우리나라가 어떤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거기에 맞는 대책들을 초기에 내놓을 수 있는 준비를 했어야 된다"며 "과연 이 사람들(윤석열정부)이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진단을 정확하게 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니까 거기에 대한 정확한 대책이 나올 수 없고, 정확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니까 (국민들이)미래에 대해서 굉장히 불안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김 전 위원장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기업 임금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에 대해 "자유주의 시장경제라는 것, 그건 상식적인 얘기인데 그걸 갖다가 앞세운다는 것이 정책을 하는 사람들로서 뭔가 잘못된 사람"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이 뭐라고 하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얘기해야지, 막연하게 자유주의 시장경제, 민간 주도 경제 이렇게 해서 경제 분야를 풀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초기에 '기업 프렌들리'라는 얘기를 했다가 한 1년 지나다가 이제 상황이 나빠지니까 또 서민 위주로 간다고 그러지 않았나"라면서 "역시 또 이 사람들도 '기업 프렌들리'로 가면서 핑계 댈 게 없으니까 '민간 주도'라고 하지 않았느냐는 이런 인식이 깔려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고 정부가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도 주문했다. 그는 "내가 우려하는 것은 우리도 지나칠 정도로 너무나 자신감에 찬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라며 "무슨 BTS다, 오징어 게임이다 이런 문화까지 세계를 지배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말이 선진국이지만 선진국과 같은 사회·정치 구조를 갖고 있지 못하다"며 "자살률은 OECD 평균의 배가 넘는 상황이고 노인 빈곤율은 세계에서 최고를 자랑하고 출산율은 세계에서 제일 최저를 보이고 있고 양극화는 심화된 이런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어떠한 희망을 줄 수 있겠나"고 물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친윤(친윤석열)계의 갈등 구도에 대해 "정부가 여소야대 상황에 있기 때문에 당의 기능이 보다 원활하게 해서, 야당과 협치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역할을 해 줘야 하는데 지금 당내 사정이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여서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국민의 입장에서 상당히 짜증스러운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박성민 당대표 비서실장이 이날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는 "비서실장이 어떠한 상황을 전제로 사퇴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7월7일 당 윤리위가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심의)판단을 한다니까 그게 끝나고 나면 조속히 당을 안정시키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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