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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앤에어로스페이스, 상폐 사유 해소에도 '전전긍긍'
2020년 상장폐지 사유 해소했지만…2021년 감사의견은 '한정'
신주발행 통한 자금조달…기발행 주식의 42배 물량 신주 발행
2022-05-19 06:00:00 2022-05-19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어스앤에어로스페이스(263540)(옛 샘코)가 2020년 재무제표 재감사를 통해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했지만, 거래재개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무상감자에 이어 올해 자본금 확충을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했으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감사의견 한정 및 비적정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위기감은 지속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어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6일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재무제표에서 삼일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사실에 대한 것이다.
 
어스앤에에로스는 현대회계법인을 통해 재감사를 진행했으며, 지난 16일 적정 의견을 받으며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했다.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했으나, 어스앤에어로스의 거래정지는 지속될 예정이다. 올해 사업보고서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및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추가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오는 6월8일까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해당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다.
(표=뉴스토마토)
 
앞서 어스앤에어로스는 지난 2020년 3월 감사의견 비적정과 함께 전액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사유가 발생, 거래가 2년 넘게 정지된 상황이다. 이후 지난 2월24일 최대주주가 북경모터스에서 투자회사 ‘그룹어스’로 변경됐으며, 지난 4월 사명을 샘코에서 어스앤에어로스페이스로 변경했다.
 
그룹어스는 지난 2월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샘코는 그룹어스를 대상으로 280만주를 주당 500원에 발행, 14억원을 조달했으며, 그룹어스 등 투자자들을 통해 28억원(560만주)을 추가로 조달했다. 두차례 신주 발행을 통해 기존 최대주주였던 북경모터스의 지분율은 4.74%로 하락했으며, 그룹어스가 샘코가 지분 45.23%를 취득했다. 
 
어스앤에어로스는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자본금 확충에 나서면서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지난해 95% 무상감자를 진행한데 이어 유상증자를 통해 35억원을 조달했다. 또 전환사채(CB) 발행(3~8회차)을 통해 총 202억원을 추가로 마련했다.
 
어스앤에어로스가 자본금 확충을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했지만, 상장폐지 우려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번 사업보고서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및 계속기업 불확실성에 의한 한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투주주의환기종목 사유가 추가됐으며, 최근 3사업연도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초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발생으로 관리종목지정 사유도 추가됐다. 어스엔에어로스의 지난해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률은 485.77%에 달한다.
 
어스앤에어로스의 영업손실도 지속되고 있다. 어스앤에어로스는 샘코로 상장 당시 기술특례 상장기업으로 5년간 적자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됐지만, 지난 2018년부터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어스앤에어로스의 경우 대부분의 자금조달을 신주 발행을 통해 마련한 만큼, 거래재개가 이뤄지더라도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어스앤에어로스가 유증 및 CB를 통해 발행한 주식수량은 총 6241만8000주(주식전환 가능 CB포함)로 감자 후 발행주식 총수(149만5747주)의 42배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술특례상장기업의 경우 높은 영업손실을 보이는 경우가 다수 존재한다”면서도 “관리종목 지정 유예기간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행했던 만큼, 유예기잔 종료된 이후에도 적자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정지기간 발행한 CB 등이 액면가로 발행된 만큼 향후 거래재개 이후 기존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을 피하기 힘든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어스앤에어로스는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및 수익성 강화를 통해 거래재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어스앤에어로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09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합리적인 금융권 채무 비율을 유지하며 거래재개 및 경영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투명경영을 통한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제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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