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상장 앞둔 현대엔지니어링…새 먹거리는 '에너지 사업'
25일 온라인 간담회 진행…6개 부문 신사업 공개
1600만주 공모…공모 희망가 5만7900~7만5700원
입력 : 2022-01-25 17:09:40 수정 : 2022-01-25 17: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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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전기룡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 이후 에너지 사업을 새 먹거리로 삼는다향후에는 건축·자산관리부문과 플랜트·인프라부문, 에너지부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세분화하고 각 부문이 매출의 3분의 1씩을 책임지게 만든다는 것이 현대엔지니어링 측의 복안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연사로 나서 사업 소개와 향후 계획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고 사전에 확보한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먼저 김 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현재 영위하고 있는 건축·자산관리부문과 플랜트·인프라부문의 고른 매출비중을 강조했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은 건축·자산관리부문을 통해 36000억원, 플랜트·인프라부문을 통해 3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우수한 재무실적의 근간이 됐다.

 

2014년 건축사업 포트폴리오를 추가한 이후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6위에 올랐다는 점도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본설계(FEED)를 기반으로 한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을 통해 신규 수주를 채우고 있다. 3분기 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는 277801억원에 달한다.

 

그룹사와의 시너지도 차별화 요소라고 역설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005380), 현대제철(004020) 등 그룹사 공사를 진행하며 다양한 산업 현장을 경험한 바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사업에 참여하는 등 전체 매출의 25%가량을 그룹사를 통해 쌓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을 계기로 탄탄한 기존 사업에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신사업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모로 확보한 자금은 △폐플라스틱 자원화 △암모니아 수소화 △초소형원자로(MMR) △자체 전력 생산사업 △이산화탄소 자원화 △폐기물 소각·매립 등에 쓰인다.

 

폐플라스틱 자원화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것이 골자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 기술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물론, 플라스틱을 액체로 전환시키는 용융 기술을 개발해 파일럿 테스트를 완료했다.

 

또한 암모니아 수소화를 위해 암모니아개질자동화(AAR) 기술에 대한 독점적인 사용권리를 확보했다. 올해 파일럿 테스트와 상업화를 진행하고 사업에 필요한 라이선스를 획득할 계획이다. 2023년에는 시공에 들어갈 전망인 만큼 2024년부터는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MMR도 주목하는 신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5년부터 MMR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국 USNC와 협업을 진행해왔다. 올해 1분기에는 USNC에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MMR 사업에 대한 EPC 독점권을 확보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USNC는 캐나다에서 첫 번째 MMR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FEED를 마무리하고 상세설계에 착수했기에 오는 2025년에는 관련 플랜트의 운영을 개시할 전망이다. 현재 캐나다 5개 지역에서 관심을 보내왔으며 핀란드, 호주 등에서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자체 전력생산을 위한 LNG·신재생 발전소도 운영한다. 여기에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고순도 수소나 전기, 탄산염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술력도 확보했다. 폐기물 소각·매립 사업을 위해서는 소각장, 매립장의 M&A에 나서는 등 투자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코스피 상장 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 경영에 다방면의 노력을 지속하겠다라며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의 전환과 디지털 신기술의 융합으로 지속가능성이 향상된 현대엔지니어링을 선보일 것이라고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1600만주를 공모한다. 1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57900원부터 75700원까지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오는 26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이후 23일부터 4일까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직후 이뤄진 김 대표와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Q)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향후 도시정비사업 부문에 대한 목표치와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분야 중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있는지 궁금하다.

2019년부터 도시정비 전담조직을 신설해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2020 1조원, 2021 2조원가량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올해는 도시정비사업에서 3조원의 수주액을 올리는 게 목표이다. 향후 도시정비사업의 발주물량이 증가하고 관련 규제가 완화될 전망이기에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AA-)를 바탕으로 대규모 정비사업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리모델링과 같은 소규모 정비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Q)경쟁사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낮은 편이다. 개선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경쟁사들이 플랜트 사업을 영휘하고 있지만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높다. 반면 우리는 사업 포트폴리오 유지 정책의 일환 때문에 해외 플랜트 비중이 상당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사업이 지연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영업이익률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미 비용을 선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몇몇 사업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FEED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있기에 향후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은 나아질 것으로 본다. 국내 건축·주택 분야도 투자개발사업실을 신설해 수익성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향후 신사업의 이익률이 반영된다면 수익성은 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Q)신사업에 대한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오는 2030년에는 건축·자산관리부문과 플랜트·인프라부문, 에너지부문 등 3개 사업부문이 각각 매출의 3분의 1을 책임질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마련할 계획이다. 6개의 신사업은 플랜트 사업의 연장선이기에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기술적 어려움은 없다. 오는 2024년과 2025년 사이에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신사업을 위해 총 15000억원의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Q)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해외 EPC 기업을 비교대상으로 삼아 공모가를 높였다는 지적이 있다.

국내 비교 대상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하면 대부분 국내 건축사업의 비중이 높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에서 주택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상당 부문의 매출이 해외 플랜트사업에서 실현된다. 그래서 해외 EPC 기업을 비교대상으로 삼았다. 리포팅 기관 ENR top 100 리스트를 적극 참조했다. 해당 리스트에서는 당사가 가진 해외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해 FEED를 기반으로 한 해외 수주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Q)구주매출 비율이 높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상장이라는 지적이 있다. 또 신주 비율이 낮아 향후 유상증자를 시행할 시 소액주주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현재 적정 유통물량을 3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 중 소액주주물량을 10%로 보고 있어 공모 규모를 20% 수준으로 책정했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은 18000억원 규모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유상증자 등 대규모 신주를 발행하지 않아도 된다. 우수한 재무구조와 성장성을 통해 향후 영업활동으로 확보하게 될 현금으로 대부분 대처가 가능한 셈이다.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 지분도 90%에서 70%로 낮아져 그룹 내 지위에도 변동이 없다.

 

Q)지난해만 하더라도 상장 계획이 없다고 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지만 일반적인 수준에서 기초적인 검토를 진행해왔다. 시공능력평가 6위에 올라있지만 비상장사이기에 유수의 회사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다. 따라서 이번 상장을 영업활동 개선과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터닝 포인트로 삼을 예정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영업이익이 낮아졌지만 회복 가능성이 감지됐던 만큼 주주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계획대로 IPO를 추진하게 됐다.

 

Q)상장 이후 매출 계획과 주주환원 정책이 궁금하다.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목표치를 말할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 다만 공급정책 확대와 정비사업 활성화로 주택 수주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유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에 플랜트 사업도 사정이 나아질 전망이다. 플랜트는 수주 후 6개월, 주택은 수주 후 1년가량 지난 시점에 매출이 인식돼 오는 2023년부터는 의미 있는 매출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또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이익 수준의 변동폭을 배당금에 적용하는 안정배당 정책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 측면에서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주주환원 정책은 지속적으로 실천할 계획이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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