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LG엔솔 환불금 '100조' 훈풍 불까…외인은 "추가 하락 베팅"
"상장 후에도 블랙홀 효과 여전"…외국인, 곱버스에 풋옵션 투자
실적시즌·FOMC, 시장 반전 계기될지 주목
입력 : 2022-01-21 06:00:00 수정 : 2022-01-21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이 끝나며 시장 수급이 정상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식 거래대금 감소와 지수 하락 등 최근 시장 둔화에는 역대급 규모의 공모로 자금을 빨아들인 LG엔솔의 '블랙홀 효과'가 한몫 했다는 분석이 컸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청약 증거금으로 들어간 증거금 약 100조원이 개인에게 환불돼도 이 자금이 그대로 주식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은 낮다고 관측한다. 보유현금이 아닌 대출 등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자금까지 포함하고 있으며, 역대 대어급 기업공개(IPO) 이후 청약 증거금이 지수를 견인한 경우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당분간 증시 하락세에 반전이 될 만한 이벤트가 적은 점도 매수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을 앞두고 이번주 3거래일 연속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의 주식 거래대금은 20조원을 밑돌았다. 작년 1월 최고 64조원을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3분의1 토막이다.
 
최근 주식시장의 둔화에는 'LG엔솔 블랙홀' 효과도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되는 만큼, 100조원에 달하는 환불 증거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LG에너지솔루션 일반청약에는 114조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는데, 이 중 개인 대상 공모금액 약 3조원을 제하면 110조원 가량의 투자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청약 증거금은 21일 환불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 환불금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한다. 이 증거금이 개인의 보유 현금뿐 아니라 약관 대출 등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자금이기 때문에 대부분은 다시 증시 밖으로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정량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이 들어올 거라고 얘기하긴 어렵다"며 "다만 과거 사례들에 비춰봤을 때 공모주들의 청약 환불금이 나오고 주가 지수가 좋았는지를 보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LG엔솔의 시가총액이 워낙 크다 보니 다른 종목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은 다른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LG엔솔 비중을 늘려야되기 때문에 6월 초중반까지는 수급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지수가 반등할 만한 모멘텀이 부족한 점에서도 수급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여전히 코스피의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지난 19일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36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그 중 304억원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사들인 금액이다. 코스피200이 하락한 만큼의 2배만큼 돈을 버는 소위 '곱버스' 상품으로, 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매수하는 상품이다. 외국인은 지난 일주일간(13~19일) 코덱스 곱버스 ETF를 113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풋옵션 매수도 이어지고 있다. 풋옵션은 풋옵션은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로, 추후 주가가 떨어져도 그보다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점에서 하락에 대비한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외국인은 지난 19일에도 2만2367건의 풋옵션 순매수 계약을 체결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기업들 실적 눈높이 변화나 다음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분위기 반전에 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연구원은 "통화정책이 매파적으로 가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고 각종 경제지표들이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기 때문데 당분간 분위기 반전이 어려울 수 있으나, 다행히 4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하면서 올해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가 얼만큼 변하느냐에 따라 업종·종목별로 반등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광남 연구원은 "증시에 반전을 줄 수 있는 이벤트로는 미국의 실적 시즌에 대한 결과, 그리고 다음주 FOMC 결과"라며 "1월 FOMC에서 바로 테이퍼링을 종료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나 금리가 50bp 이상 오를 수 있겠다는 불안감이 시장에 반영돼있는데, FOMC가 끝나고나면 어떤 형태로든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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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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