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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는 '돈' 문제?…김건희 인식에 우상호 "피해자 능멸"
김건희 "미투, 돈 안 챙겨주니 생기는 것"…우상호 "윤석열 인식으로 봐야"
2022-01-17 11:01:24 2022-01-17 11:01:24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사건을 바라보는 인식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에 처했다.
 
16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라며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어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절대 (진보처럼)그러면 안 된다. 나중에 화 당한다. 지금은 괜찮은데 내 인생 언제 잘 나갈지 모르잖아"라고도 했다
 
김씨는 특히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사건을 언급하면서 "미투도 문재인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잡자고 했잖아"라며 "뭐하러 잡자고 하냐고. 사람이 사는 게 너무 삭막하다"고 했다. 이어 "난 안희정이 솔직히 불쌍하더만.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며 그를 감쌌다.
 
민주당은 즉각 김씨의 미투 발언이 피해자에게 2차 가해에 해당하는 부적절한 언급이라고 거세게 질타했다. 우상호 의원은 17일 T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돈을 안 줘서 미투를 하는 것처럼, 여성 피해자들을 능멸한 얘기"라고 비난했다. 우 의원은 "돈을 주면 입을 막을 수 있는데 미투 피해자라는 것이 돈 안 주니까 미투 한다, 이런 식으로 능멸한 것"이라며 "여성 유권자들에게는 굉장히 충격적인 문제 인식을 보여준 것이다. 굉장히 파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남편과 이 분이 평소에 이런 대화를 해서 공감한 내용들"이라며 "김씨의 이 말들은 결국 윤 후보의 인식과 맞닿아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투에 대한 생각, 돈으로 막았어야 되는데 막지 못했다. 안희정이 불쌍하다, 이건 우리 아저씨하고 나하고 생각이 같다고 말했기 때문에, 그런 것은 분명히 윤 후보의 인식이라고 봐야 될 것"이라며 "김씨를 통해 윤 후보의 문제 인식이 드러났다. 상당히 심각한 대통령 후보와 후보 부인"이라고 지적했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돈을 주니까 미투가 안 터진다. 진보 쪽은 돈을 안 주니까 한다는 얘기"라며 "미투(운동)는 여성운동 아니면 여권 신장으로 봐야 되는 것이지, 그것을 배후 조종해서 누구를 제거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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