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차라리 노재승 말이 '본심'이라고 하라!
입력 : 2021-12-08 15:41:07 수정 : 2021-12-08 16:24:59
5·18 부정, 독재 찬양, 정규직 전면폐지. 이쯤 되면 국민의힘 '인식'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윤석열 후보가 '전두환 미화' 파문으로 광주를 찾아 사죄한 지 4주 만에 같은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주인공은 국민의힘이 청년세대 공략용으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청년 노재승씨다. 
 
그는 과거 자신의 SNS에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비하하는 동영상을 공유하며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폄하했다. 또 자신을 "정규직 폐지론자"라고 소개한 뒤 "대통령이 '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면 어떨까"라고 썼다. "가난한 사람들은 맺힌 게 많다", "검정고시 치른 걸 자랑하는 것은 정상적으로 단계를 밟아간 사람들을 모욕할 뿐" 등의 글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저격하기도 했다. 지난 8·15 광복절엔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는 왜곡된 역사관도 드러냈다. 
 
이 같은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노씨는 여론의 질타에 처했다. 윤 후보의 전두환 미화 발언 또한 재조명되기에 이르렀다. 앞서 피부과 의사 함익병씨가 독재 찬양 및 여성 비하 논란으로 지난 5일 공동선대위원장 내정 7시간 만에 인선 철회된 것과 비교해, 임명 철회 또는 자신사퇴로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은 8일 "(함씨는)문재인 캠프에 이름 올렸던 것도 있었다"며 노씨는 경우가 다르다고 했다. 
 
원 본부장 말처럼 국민의힘 대처는 함씨 경우와는 정반대로 치닫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노씨 논란과 관련해 "선대위에서 전반적으로 보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인사 철회 가능성에는 "지금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검토를 하고 있다고만 들었다"고 계속해서 말을 아꼈다. 전날에는 같은 지적에 윤 후보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옆에 있던 김은혜 대변인이 "본인이 직접 해명했기 때문에 따로 물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질문을 막았다. 이양수 수석대변인도 "구체적인 이야기는 직접 취재하시라"고 거들었다. 이준석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거취를 거론할 정도의 문제는 안 된다고 본다"고 했다. 
 
문제는 청년세대에 대한 국민의힘 접근방법에 있다. 청년세대가 윤석열 후보가 아닌 홍준표 후보에게 뜨거운 반응을 보였던 것은 잘못은 깔끔히 시인·사과하고, 자신의 주장을 분명히 하되 그 밑바탕에 경청과 공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방적 접근은 되레 반동만을 낳는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청년을 내세우면 청년 표심이 온다고 믿는 모양이다. 아니면, 실은 노씨 발언이 자신들의 본심과 너무도 맥이 닿아 있기 때문으로밖에 해석이 되질 않는다. 
 
청년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과 청년 이준석 대표의 생각은 중년의 윤석열 후보와 같다고 차라리 솔직하기라도 했으면 한다. 윤 후보가 삼고초려 끝에 어렵게 모셨다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말했다. "정직한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노재승씨가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 유세하는 모습.사진/오른소리 캡처
 
임유진 정치부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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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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