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시티필드부터 소파이까지, BTS 월드투어 도전기
팬데믹 이후 첫 대면 투어, '방탄 신드롬' 2막 열리나
입력 : 2021-11-27 00:00:00 수정 : 2021-11-27 00: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세계 팝의 심장' 미국을 다시 누빈다. '위드코로나'로 하늘길이 열리면서 첫 스타디움 행선지를 로스앤젤레스로 잡았다. 
 
7만석 규모, 휘황한 조명 아래 한국의 일곱 청년들은 여러 빛깔의 눈동자를 지닌, 전 세계 아미(BTS 팬덤)들과 조우한다. 오는 27∼28일과 다음 달 1∼2일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릴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엘에이(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를 통해서다.
 
이번 투어는 2019년 서울에서 열린 '2019 BTS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WORLD TOUR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 이후 2년 만이다.
 
'시티필드' 공연, 한국 가수 최초 해외 스타디움 공연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역사는 2018년 'BTS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로 거슬러 간다. 그해 8월 말 서울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9월 2만 명 규모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닻을 올렸다. 이 때 공연은 스테이플스센터 최장기 연속 공연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해 10월 뉴욕 시티필드센터에서 첫 꿈의 스타디움 공연을 열었다. 4만석 규모로 폴 매카트니, 레이디 가가, 비욘세 같은 세계 최정상의 팝 아티스트들이 밟아온 상징적인 무대다. 당시 이 무대 이후 뉴욕타임스, 롤링스톤즈를 중심으로 세계 주요 음악 매체들이 "세계를 정복하고 있는 K팝 밴드"라며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스타디움 공연을 열었다"며 'BTS 신드롬'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또 이를 기점으로 영국 O2아레나,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를 도는 첫 유럽투어가 이어졌고 그해 11월 일본에서 첫 돔 투어를 내디뎠다.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 아시아도 섭렵했다.
 
방탄소년단 미국 뉴욕 시티필드 공연. 사진/빅히트뮤직
 
'21세기의 비틀스', 세계 팝계 상징 '꿈의 웸블리'
 
2019년부터 진행된 'BTS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는 세계 대중음악계의 유서깊은 공연장들 밟아나가며 관객 동원력을 입증한 대기록들을 세웠다.
 
시작은 미국 로즈볼 스타디움 무대. 1984년 LA 올림픽 당시 축구 결승전이 열린 곳으로 수용 인원만 10만명 가량이다.
 
이후 시카고 솔저필드(수용 인원 이하 생략, 6만1500명),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8만2500명)을 지나, 그해 6월 1~2일 세계 팝계 상징으로 꼽히는 영국 런던 웸블리(9만명)에 닿았다. 
 
웸블리 무대에 선다는 건 세계 대중음악계에서도 쉽지 않은 일로 여겨진다. 1923년 개장한 웸블리스타디움은 1972년부터는 음악공연장으로 사용됐다. 마이클 잭슨이 15차례 이 무대에 섰고 롤링스톤스(12차례), 마돈나(9차례), 엘튼 존(7차례) 순으로 이 무대에 섰다. 
 
영국 밴드 퀸을 조명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마지막 장면의 배경도 이 무대다. 1985년 세계적인 자선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가 바로 여기에서 펼쳐졌다. 비틀스, 오아시스, 콜드 플레이, 핑크 플로이드, 비지스, U2, 본 조비, 클리프 리처드, 비욘세, 에드 시런 등도 이 무대를 거쳤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 단독 공연. 사진/뉴시스
 
2007년 재개장 전까진 총 12만7000명이 수용 가능했다. 이후 최대 수용 인원이 9만명으로 줄었으나 막대한 규모 덕에 여전히 이 곳은 세계적 스타임을 입증하는 일종의 관문처럼 여겨진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3년 가수 싸이가 '서머타임 볼 2013' 공연 일환으로 이 무대에 올랐다. 당시 싸이는 8만 관객 앞에서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을 부른 바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더 원티드, 로빈 윌리암스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그와 함께 했다.
 
방탄소년단의 당시 공연은 싸이보다 진일보한 평가를 받는다. 그룹의 단독 공연으로 웸블리에 닿았다. 관객 안전 사고를 고려해 9만 수용 인원을 하루 6만석으로 제한했지만, 이틀간 12만 관객이 웸블리가 떠나갈 듯 한국어로 노래했다. 
 
방탄소년단은 이 투어 당시 브라질 상파울루 알리안츠 파르케, 사우디아라비아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까지 찍으며 '방탄 신드롬'을 이어갔다.
 
2019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단독공연을 앞두고 분주한 모습. 사진/뉴시스
 
팬데믹 이후 첫 대면 투어, 방탄 신드롬 2막 열까
 
2018~2019년 월드투어로 그룹은 전 세계 23개 도시에서 62회를 공연하고 관객 약 206만여 명을 동원했다.
 
'러브 유어 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는 한국 가수 최초로 매회 5만석 이상 규모 스타디움에서 개최한 기록을 세웠다. 당시 BTS 공연은 미국 빌보드의 연간 박스스코어(Boxscore) 결산 차트에서 총 매출 기준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지난해에는 새로운 월드투어 'BTS 맵 오브 더 솔 투어(BTS MAP OF THE SOUL TOUR)'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한국,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 독일, 스페인 등지 17개 도시에서 37회 공연을 확정했으나 코로나 확산세가 커지면서 결국 취소됐다.
 
당시에도 6만8500명을 수용하는 규모의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리바이스 스타디움를 시작으로 댈러스 코튼볼 스타디움(9만2000명),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과 워싱턴 D.C. 인근 페덱스필드(8만명), 잉글랜드 럭비 대표팀 홈구장인 트위크넘 스타디움(8만2000명) 같은 대형급 공연장들이 많았다.
 
이번 LA투어가 열리는 소파이 스타디움은 지난해 9월 개관한 시설이다. 약 7만명 규모가 수용 가능하므로, 이번 공연은 약 4일간 최소 15~20만명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실상 처음 열리는 대면 행사라 의미가 남다르다. 팬데믹 상황에 따라 이번 LA 공연이 세계 투어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최근 '아메리칸뮤직어워드' 대상격인 '올해의 아티스트' 상 수상과 내년 그래미어워즈 '베스트 팝 그룹/듀오' 2년 연속 후보로 오르면서 미국 팝 시장 내 영향력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아미의 힘, 방탄 신드롬 2막이 열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AMA)에 참석해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로스앤젤레스=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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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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