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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 전 제품에 ‘친환경DNA’ 새긴다
그린 홀 프로세스 추진…무라벨·바이오페트·재생페트 등 개발 박차
2021-09-17 08:38:21 2021-09-17 08:38:21
제주삼다수 무라벨 '제주삼다수 그린'. 사진/제주개발공사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생수업계 1위 브랜드인 제주삼다수가 소재 혁신을 바탕으로 친환경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으로 페트병의 환경영향력을 줄여나가기 위함이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올해 초 친환경 경영 비전으로 그린 홀 프로세스를 선포하고 환경 경영을 추진 중이다.
 
그린 홀 프로세스는 소재 혁신을 통한 친환경 제품 생산부터 자원 재활용을 중심으로 한 자원순환 체계 구축 및 확대까지 제품 생애 전반에 걸쳐 친환경 DNA를 새기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제품 라벨을 과감히 없앴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5월 말 서울에서 열린 환경 다자 정상회의인 P4G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무라벨 제품인 제주삼다수 그린을 공개했다. 
 
제주삼다수 그린은 무라벨, 무색캡, 무색병 등 3무 시스템이 적용된 친환경 제품이다. 무라벨 제품 대부분 뚜껑에 색을 입히거나 제품명을 기입하는 것과 달리 제주삼다수는 환경을 위해 법적 의무사항이 아닌 캡(뚜껑)까지 무색을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또 제주삼다수의 모든 제품의 몸체는 생산단계부터 재활용을 염두해 단일 재질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무라벨 제품이 제주삼다수에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사는 과감하게 라벨을 벗겨내고 뚜껑에도 색상이나 프린트를 없애 브랜딩 요소를 과감하게 제거했다. 
 
제주삼다수 그린은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내는 중이다. 가정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삼다수앱에서 7월 한 달 간 전체 매출의 70%를 무라벨 제품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라벨 제품 판매 개시 첫 1개월 만에 거둔 의미있는 성과다. 같은 기간 쿠팡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도 제주삼다수 그린의 비중이 각각 20%, 33%로 나타났다. 이는 곧 2.7톤의 비닐 폐기물을 줄여 탄소 배출을 줄이는 성과로 이어졌다. 
 
제주개발공사는 무라벨 제품에서 그치지 않고 바이오매스에서 유래한 바이오페트 제품과 재생페트 제품으로 친환경 제품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재생페트 제품의 경우 환경부와 식약처의 폐플라스틱 식품용기 재활용 확대 추진에 맞춰 시제품을 개발 중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연내 연구개발과 시제품 생산, 품질안전 등 검증을 완료해 관련 법령 개정이 예상되는 내년부터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나아가 페트병 리사이클 생태계 구축에 협력하고 있는 SK케미칼과 함께 국내 최초 케미칼 리사이클 생수병 개발에도 나선다. 케미칼 리사이클 페트는 플라스틱을 분해해 순수 원료 상태로 되돌려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플라스틱 제품의 품질 저하 없이 반복적인 재활용이 가능해 생수병에 보다 적합한 소재로 인정받고 있다.
 
제주삼다수 바이오페트 제품 생산 모습. 사진/제주개발공사
 
바이오페트 제품 개발도 완료 단계다. 공사는 최근 사탕수수 등 바이오매스에서 유래한 바이오 페트를 적용한 일명 ‘제주삼다수 바이오’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기존 페트병 대비 이산화탄소를 28% 저감시키고 석유계 플라스틱과 동일한 분자구조를 보여 100% 재활용도 가능하다. 제품 특성이 기존 삼다수 병과 거의 동일해 식품 용기 기준을 통과했고 추가 안전성 검증도 마쳤다. 몸체 외 캡에도 바이오HDPE를 적용해 자원재활용성을 더욱 높였다.
 
제주개발공사는 친환경 삼다수 개발을 통해 205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현재의 50%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다. 단계별 로드맵에 따라 업계 최초 탈 플라스틱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수자원을 활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서 페트병의 환경 영향력에 대해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며 “경영 활동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들이 생수를 이용하는데 있어 페트병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친환경 제품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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