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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강북 너마저…아파트 중위값 9억원 넘본다
지난달 강북 중위가격 8억8000만원…곳곳선 9억 넘는 실거래도
2021-08-03 07:05:00 2021-08-03 17:16:44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집값의 가파른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북권 아파트의 중위매매가격이 9억원을 넘보고 있다. 강남권보다 집값이 비교적 저렴한 강북 지역에서도, 시세의 중간값이 고가주택 기준선에 육박하는 것이다. 대출 규제를 덜 받는 9억원 이하 주택을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서민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걱정은 더 커질 전망이다.
 
2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강북 14개구의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8억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월 8억6833만원에서 1.3% 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처음 8억원대에 진입한 이후 약 8개월만에 8억후반대의 가격을 형성했다.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을 의미한다.
 
이 같은 추이가 이어진다면 이르면 이달, 늦어도 내달 중 강북권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강북권에는 노원구나 도봉구, 강북구, 성북구, 은평구 등 집값이 저렴한 곳으로 꼽히는 지역이 다수 있는데 이들 지역에서도 중간 정도의 시세가 고가주택 기준선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실제 강북권의 외곽 전용 85㎡ 이하 중소형, 혹은 전용 60㎡ 이하 아파트에서는 9억원에 육박하거나 9억원을 이미 넘긴 실거래 사례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 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노원구에선 중계동 ‘한화꿈에그린’ 전용 84㎡ 매물이 지난달 9억2000만원에 매매됐다. 상계동에서는 이보다 면적대가 작은 ‘노원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59㎡ 매물이 지난달 9억3000만원에 팔렸다.
 
은평구에서도 9억원을 넘은 중소형 및 소형 아파트 거래가 나왔다. 응암동에 위치한 ‘백련산힐스테이트2차’ 전용 59㎡는 지난달 9억원에 실거래됐다. 수색동의 ‘대림한숲’ 단지는 전용 84㎡ 매물이 9억2000만원에 매매됐다.
 
성북구에서는 석관동 ‘두산’ 전용 84㎡가 지난달 9억25000만원에 거래됐고 돈암동 ‘돈암동 해피트리’ 단지 전용 84㎡도 9억1300만원에 팔렸다.
 
이밖에 도봉구 창동에선 ‘쌍용’ 아파트 전용 84㎡가 지난달 9억8000만원에 매매됐다. 창동 ‘태영데시앙’ 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8억6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6월 8억3000만원에서 3500만원 뛰며 가격이 상승 중이다. 
 
강북구에서도 미아동 ‘삼성래미안트리베라2단지’ 전용 59㎡ 매물이 지난달 8억7000만원을 기록하며 9억원을 향해 하고 있다.
 
서울 집값이 전체적으로 오르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수요자가 몰리면서 강북 외곽의 중위가격이 오르고 있다. 정부가 집값 고점론을 연일 설파하고 있지만 수급 불균형을 완화할 변수가 없어 상승 분위기가 꺾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금은 전반적인 주택가격의 상승기”라며 “민간과 공공의 꾸준한 공급이 집값 안정화 방안이라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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