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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올 4% 달성, 3·4분기 0.7%씩 성장해야…국민지원금 구원투수될까
2분기 성장률 0.7% 선방, 3분기는 코로나로 '흔들'
1~3차 유행 학습효과…"소비 위축 점차 적어져"
3·4분기 전기비 각 0.7% 성장시, 연 4.0% 가능
35조 2차 추경, 성장률 기대↑…국민지원금 추석전 지급
2021-07-27 12:39:37 2021-07-27 18:35:07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0.7% 상승을 기록하면서 올해 4% 달성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4차 대유행과 전국적인 거리두기 강화가 ‘3·4분기 리스크’로 부상하면서 올해 성적표에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27일 0시부터 비수도권도 일괄 3단계가 적용되면서 방역망의 신속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반면, 코로나발 민간쇼크를 해소할 수 있는 국민지원금 지급이 예고된 만큼, 민간소비 경제성장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하락한 수출과 관련해서는 충격이 서서히 줄어드는 등 회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 속보치는 0.7%로 당초 예상을 상회해 연 4% 성장 경로를 지켰다. 다만, 3분기(7~9월)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소비심리 위축이 예상되면서 3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3분기 성장률에 대한 비관적 전망에는 앞선 1~3차 유행 당시보다 거센 확산세·변이 바이러스·거리두기 강화가 고루 영향을 주는 분위기다. 수도권이 지난 12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에 돌입한 데 이어, 비수도권도 27일부터 3단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 4단계는 봉쇄에 가까운 조치로 대면 숙박·음식업 등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반해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들의 학습효과가 나타나면서 내수 위축이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1차 확산기에는 국민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인 탓에 소비심리가 크게 악화됐으나 2·3차로 가면서 심리적 위축이 적다는 분석이다. 또 1차 때는 재화, 서비스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데 반해 그 이후 재화 소비는 개선되고 대면서비스업만 위축됐다는 점도 근거로 작용한다.
 
2분기에는 대면서비스가 개선되면서 민간소비가 12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한 상황이다. 이·미용, 교육 등은 초기에 가동을 멈춘 반면, 온라인 교육 등으로 대체하면서 충격이 적었다. 다만, 오락·문화, 숙박·음식에는 충격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전반적으로 보면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데도 소비 충격은 약해지고 특정 부분으로 충격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3·4분기 성장률이 전기비 0.7%씩 성장할 경우 연 4.0% 성장 가능성이 높다. 3분기 성장률이 0.5%로 내려갈 경우에는 4분기 1.1% 성장을 끌어올려야하는 부담이 적지 않다.
 
이 와 관련해 박 국장은 "다만 너무 (3분기 성장률을)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통계청이 전망하는 경기저점, 경기정점을 보면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성장률이 급감, 급등했다가 성장폭이 둔화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경기저점은 성장폭이 둔화된 시점보다 더 뒤에 찍힌다"며 "현재도 안정적 확장국면으로 전기비 0.7% 성장률은 잠재성장률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중심으로 2.0% 감소한 2분기 수출도 지난해 2·4분기 15.9% 감소폭 이후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더욱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인한 영향이 컸던 만큼, 충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국민지원금 등 35조9000억원 규모의 2차 추경이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해 1분기 코로나 쇼크로 급락했던 내수는 5월 재난지원금을 풀면서 회복했다. 당시 민간소비의 경제성장기여도는 0.6%로 완화기조에 한 몫한 셈이다.
 
올해 1차 추경인 14조9000억원 중 소상공인 피해 지원금이 6월 10일 기준 80% 이상 집행된 상태다. 이 역시도 0.1~0.2% 수준의 기여로 파악되고 있다.
 
박양수 국장은 "2차 추경은 34조9000억원으로 1차 때보다 추경 금액이 2.3배 많으므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효과는 이보다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소상공인 피해집중했던 지난 1차 추경과 달리 2차 추경은 소비진작을 겨냥하는 측면이 크다. 상생소비지원금(신용카드 캐시백) 7000억원과 재난지원금이 전 국민의 88%에게 25만원씩 지급되면서 3·4분기 소비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빠르면 8월 말, 늦어도 9월 추석 전에 지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홍남기 부총리는 "2차 추경을 중심으로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최대한 신속히, 최대한 두텁게 지원하고 코로나 상황을 보아가며 방역당국과의 협의하에 내수진작책 추진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 나가겠습니다"고 강조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 속보치는 0.7%로 당초 예상을 상회해 연 4% 성장 경로를 지켰다. 다만 3분기(7~9월)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소비심리 위축이 예상되면서 3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자료/한국은행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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