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도 반대한 도쿄올림픽 오늘 개막…아베 전 총리도 안 간다
해외 정상급 인사 20명 미만…개막식 앞두고 확진다 최다…일본 스폰서 기업들도 외면
입력 : 2021-07-23 06:00:00 수정 : 2021-07-23 06:00:00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식이 코로나19로 인해 당초 1만명 규모에서 크게 줄어든 950명 수준에서 열리게 됐다. 해외 국가 정상급도 20여명도 참석하지 않는 데다 올림픽을 유치한 아베 신조 전 총리마저 불참하면서 '초라한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마이니치 신문, NHK 등 일본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인원은 1만명 규모였으나 이에 크게 못미치는 950명 수준에서 열리게 됐다. 각국 내빈 및 올림픽위원회 임원 등 해외 관계자 800 여명과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등 국내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다.
 
개막식에 참석하는 정상급은 20명 미만에 불과하다. 스가 총리와 회담하지 않고 개막식에만 참석하는 외국 정상급도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을 방문하지 않는 이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올림픽 유치 주역인 아베 신조 전 총리마저 불참 소식을 알렸다. 아베 전 총리는 당초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도쿄에 코로나19 긴급사태가 선포됐고,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실시되는 점 등을 고려해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6년 8월 2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폐회식에서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슈퍼마리오 분장을 하고 무대에 등장했다. 사진/뉴시스
 
 
아베 전 총리는 재임 중이던 지난 2013년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IOC 총회 올림픽 유치 후보지 프리젠테이션에 참여하는 등 도쿄올림픽 유치에 공을 들였다. 건강상의 이유로 총리직을 사임한 뒤인 지금도 올림픽 조직위원회 명예 최고 고문을 맡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막식을 최소한의 수준에서 개최한다는 입장이다. 아직도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탓이다.
 
지난 21일 기준 일본 전역의 코로나 신규 일일 확진자는 4943명이며, 올림픽이 개최되는 도쿄도에서는 183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일 확진자 수가 1800명을 넘는 것은 올해 1월16일(1839명) 이후 처음이다. 일본의 방역전문가들은 올림픽이 한창 개최될 시기인 8월 초에는 도쿄에서만 3000명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도쿄올림픽은 개막식과 경기 모두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도쿄에 코로나19 긴급사태가 선포될 만큼 확산세가 커진 탓이다. 스폰서 기업 대표는 일반 관중의 범위에 들지 않아 입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도요타 자동차, NTT, 파나소닉 등 일본 주요 스폰서 기업들은 기업 이미지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불참 입장을 밝혔다.
 
일부 종목의 올림픽 스타 선수들도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호주에서 열렸던 머레이리버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니얼 에반스(영국·28위)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출전이 무산됐다. 남자 테니스 단식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3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6위) 등 선수들도 스스로 참가를 포기했다.
 
도쿄올림픽은 개최 직전까지 선수촌 시설 관리, 홀로코스트(유대인 대량 학살) 희화화 등 다양한 잡음을 일으켰다. 선수촌 시설 내 TV와 냉장고가 없고, 골판지로 만든 침대가 쉽게 휘어지는 등 열악한 시설에 선수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러시아 펜싱 대표팀 감독을 맡은 마메도프 부회장은 “21세기 일본이 아니다. 선수촌은 중세시대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일부 선수들은 체격보다 화장실 높이가 낮아 화장실에서 몸을 제대로 펴지도 못하는 상태다.
 
개막식을 하루 앞두고 개막식 연출 담당자가 홀로코스트 희화화 이력 때문에 해임되기도 했다. 고바야시 겐타로 디렉터가 과거 TV 콩트에서 “유대인 대량 학살 놀이”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앞서 학창 시절 장애인을 괴롭혔다는 논란에 휩싸인 뮤지션 오야마다 게이고도 지난 19일 올림픽 개막식 음악감독직을 내려놓았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논란만 키운 올림픽에 대한 자국민의 반감도 높다. 실제로 지난 17~18일 아사히 신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에 반대한다는 의견(55%)이 찬성 의견(33%)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온라인에서 올림픽 반대 서명은 45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2020도쿄 올림픽 다이빙 훈련장에서 한 선수가 점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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