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X파일 국면 전환 시도…전문가들 "지지율 반등 어려울 듯"
여야 모두 견제, 공정 검증 어려워…야 대선주자 약진도 윤석열에겐 악재
입력 : 2021-06-23 12:48:50 수정 : 2021-06-23 13:33:5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과 가족 관련 의혹이 담긴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 대해 역공에 나서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음에도 당분간 지지율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당 뿐만 아니라 야당 내부에서도 견제에 나서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X파일에 거론되고 있는 의혹을 공정하게 검증하는 것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재형 감사원장 등 야권 내 다른 대선주자들로 시선이 분산되고 있는 점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정치선언을 앞두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적극 대응하고 캠프를 재정비하는 등 대선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정치선언 일정과 관련해 현재 6월말에서 7월초에 사이에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치선언을 통해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본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최근 X파일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지난 19일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에 의해 '윤석열 X파일'이 처음 공론화된 이후, 연일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X파일' 유포 사태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윤 전 총장 측도 전날 "집권당이 개입됐다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며 강공 모드로 돌아섰다. 윤 전 총장이 'X파일' 논란에 대해 정면 대응으로 전격적으로 전환한 것은 정치권 움직임은 물론 여론의 추이도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치선언을 앞두고 X파일 논란을 사전에 정리하기 위한 행보일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캠프 정비에도 서둘러 속도를 냈다. 21일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전날 최지현 부대변인 영입 사실을 전했다. 이 전 실장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자 박근혜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최 부대변인은 X파일 논란이 확산되면서 자신을 향한 공세에 적극 반박하기 위해 메시지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윤 전 총장의 X파일 논란이 내년 대선에 과거 김대업 병풍 사건과 같은 영향력을 미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당분간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는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대업씨는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해 선거판을 뒤흔든 인물이다.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는 윤 전 총장이 여야 모두에게 견제를 받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정면 대응을 하겠다는 것 같고는 안 되고 공정한 검증을 해야 하는데 문제는 현재 여야가 공정하게 검증할 분위기가 전혀 아니라는 것"이라며 "야당에서도 공격하고 있기 때문에 공정하게 검증이 될 사안이 아니다. 당분간 아마 지지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X파일이 공개되고 의혹에 대한 공론화가 이뤄져야 다시 안정적인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야권의 다른 잠재적 대선주자들이 부각되고 있는 점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대권도전 가능성을 열어놓은 최재형 감사원장의 경우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19일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4.5%의 지지율을 얻어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지난주(39.1%) 대비 5.2%포인트 하락하며 33.9%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윤 전 총장의 일부 지지층이 최 원장 쪽으로 향한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야권의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상승도 눈에 띈다. 유승민 전 의원은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4.4%의 지지율로 뛰어올랐다. 윤 전 총장(35.4%)에 뒤이은 야권 내 2위 기록이다. 윤 전 총장이 X파일 논란으로 주춤한 사이 다른 야권 대선주자들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윤 전 총장에게) 제일 무서운 것은 중도층이 아니라 야권 지지층에서 지지를 철회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소위 그동안 지지했던 사람들에게 설득력이 없을 경우에는 다른 후보를 찾는 등 상당히 지지율이 빠질 수 있다. (윤 전 총장이) 야권 내부로부터의 지지 이탈 현상을 막기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는데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X파일 논란에 대해 정면돌파에 나설 경우 오히려 지지율을 결집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지 않고 있던 윤 전 총장에게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보일 기회라는 것이다. 실제 윤 전 총장이 X파일을 '괴문서'로 규정하며 '불법사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탄압 당사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며 보수층을 결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20일 오후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산학협력관 아담스 키친에서 열린 희망22 동행포럼 창립총회에서 ‘보수정치의 진정한 변화’을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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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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