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벤처붐 주역들 "창업환경 조성 넘어 세밀한 정책 마련을"
권칠승 장관, 세계가 인정한 대한민국 청년 스타트업들 만나
입력 : 2021-06-22 16:50:29 수정 : 2021-06-22 17:33:26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한국의 제2벤처붐을 이끌고 있는 젊은 CEO들이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나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창업지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좀 더 정교한 정책 마련에 나서줄 것을 건의했다. 권 장관은 젊은 CEO들을 격려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2일 서울 강남구 소재의 팁스타운에서 ‘2021 포브스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와 ‘CES 2021 혁신상’을 수상한 청년 스타트업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모인 7명의 CEO는 현재 국내에 초기 창업을 위한 환경은 충분히 조성돼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정교한 정책 설계와 규제 유연성, 스타트업 양성을 위한 인재양성 문화 정착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서울 강남구 소재의 팁스타운에서 ‘2021 포브스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와 ‘CES* 2021 혁신상’을 수상한 청년 스타트업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중기부
 
개인 맞춤형 영양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알고케어의 정지원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존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2019년 11월 설립된 알고케어는 개인맞춤형 영양제를 제조했고, 2021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규제의 벽은 사업 확장에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 대표는 "영양제 관련 규제가 '하루에 몇 알' 기준으로 되어 있다"면서 "개인맞춤형 영양관리 솔루션을 통해 비타민B의 경우 1㎎에서 100㎎까지, 매일 그 사람에게 맞는 용량을 제공할 수 있는데, 기술이 발달되기 전 만들어진 '알' 중심의 표시기준에 맞추기가 어려워 앞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예비창업 패키지와 초기창업 패키지 사업와 관련해선 업력을 기준으로 자격조건이 제한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내 대학생으로는 유일하게 2021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럭스랩의 변주영 대표는 "예비창업패키지와 초기창업패키지 프로그램의 목적은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실제로 지원받는 사람들은 사업이 이미 진행된 상태임에도 사업자 등록을 운좋게 내지 않은 사람들이 받게 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의 걸음마를 진짜로 떼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업력과 직원 숫자 등의 지원자격 요건에 유연성이 없어 공무원에게 재량을 부여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중기부 관계자는 "무늬만 예비창업자를 골라내는 데 객관적 지표(업력)로는 가려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방법을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2021 포브스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로 선정된 클라썸의 이채린 대표는 창업지원센터에 소프트웨어 관련 사업 예산을 책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비대면 시대에 온라인을 통한 노무 및 법률 상담은 창업자에게 필수"라면서 "창업센터의 온라인 소통 프로그램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예산이 책정된 것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클라썸은 학생들이 기존 온라인 강의시스템에서 질문과 토론을 하기가 어려운 점에서 영감을 얻어,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했다. 클라썸의 온라인 플랫폼은 현재 전세계 24개국, 4000여개 교육기관에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미국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은 대부분 B2B(기업간 거래) 기반임에도, 한국의 성공한 스타트업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위주"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SI업체의 소프트웨어 수주 문화가 형성돼 있어 B2B 기반의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소프트웨어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공공이나 교육기관이 소프트웨어 발주가 아닌 구매를 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청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제2벤처붐이 일고 있고,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성과를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고무적이다”라며 그간의 청년 스타트업 성과를 격려하고 “혁신적인 청년 스타트업이 보다 많이 배출되고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응원하고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는 '2021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이채린 클라썸 대표, 코드잇 강영훈 대표, 디보션푸드 박형수 대표)와 2021 CES혁신상 수상자들(정지원 알고케어 대표, 최용준 룰루랩 대표, 곽기욱 비햅틱스 대표, 변주영 럭스랩 대표)이 참석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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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라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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