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 확산 몸살…빗장 푸는 EU와 딴판 왜?
델타 변이 확산, 섣부른 방역규제 완화 탓…EU·미국 등 일상으로 복귀 속도
입력 : 2021-06-19 06:00:00 수정 : 2021-06-19 06:00:00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영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체 국민 80%가 한 차례 이상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60%에 달하는 사람들이 2차 접종까지 마쳤지만 코로나 확산세를 잡지 못하는 것이다.
 
영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지난 17일 기준 1만1007명으로 올해 2월19일(1만2027명)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서방국가들이 일상으로의 복귀에 속도를 내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영국 해협 건너의 유럽연합(EU)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EU는 코로나19 ‘백신여권’ 발급을 7월부터 시작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와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에게 발급되는 디지털 인증서다. 백신여권 소지자는 격리 의무를 면제받고 자유롭게 역내를 돌아다닐 수 있다.
 
캘리포니아 등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15일부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대부분 방역 규제를 해제했다. 뉴욕도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자 거의 모든 방역 규제를 해제하며 관광 재개에 나서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궁 앞에서 코로나19 봉쇄 해제 연기에 대한 항의 시위가 열려 한 남성이 '봉쇄 종료'라고 쓰인 마스크를 쓰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델타'가 확산하면서 애초 이달 21일 해제하려던 봉쇄조치를 7월 19일로 4주간 연기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영국 내 코로나 확진자 급증의 배경에는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있다. 델타변이는 지금껏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중 가장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닐 퍼거슨 교수는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영국 변이)보다 “전염력이 60% 더 강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는 지난 5월 17일부터 지금껏 막아왔던 식당과 술집의 영업을 재개하고 극장과 호텔 손님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사람들이 접촉할 수 있는 환경을 열어준 것이다. 봉쇄 완화 일정을 미뤄야 한다는 소리도 나왔지만 당국은 이를 무시하고 강행했다. 결국 거센 전염력과 봉쇄 완화 조치의 만남이 1만명이 넘는 신규확진자를 불렀다.
 
젊은층의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것도 코로나 확산에 기름을 끼얹었다. 최근 확진자 대부분이 아직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젊은층으로 나타났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감염병 전공인 스티븐 라일리 교수는 "젊은 세대 감염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11일마다 두 배로 늘었다”고 했다.
 
영국 정부는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18세 이상의 모든 사람에게 코로나 백신을 제공하며, 백신 1·2차 백신 접종 간격도 12주에서 8주로 단축했다. 델타변이에 대한 면역이 백신 1차 접종에는 30%, 2차 접종 때는 8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봉쇄 완화 조치에도 제동을 걸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6월21일로 잡아놨던 규제 완화 날짜를 7월19일로 연기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행되는 방역 규칙은 4주 더 연장된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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