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민주당은 '강철부대'에서 배워라
입력 : 2021-06-17 06:00:00 수정 : 2021-06-17 06:00:00
요즘 인터넷과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선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가 화제다. 이 프로그램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서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방송된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육군 특수전사령부와 해병대수색대 등 특수부대 전역자들이 출연, 제 부대의 명예를 걸고 생존경쟁을 벌이는 내용이다.
 
강철부대에서 대원들은 일반인이 쉽게 구사할 수 없는 전략과 전술, 기술 등을 보여주고, 압도적 체력을 자랑하며 경쟁을 펼친다.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군 복무 추억과 '군부심', 남자다움, 승부욕 등을 자극하면서 연일 화제다. 
 
하지만 강철부대의 진정한 매력은 따로 있다. 각종 악조건과 체력적 한계 등에도 불구하고 정신력과 의지, 끈기로 난관을 극복하는 데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다. 특히 어깨가 다쳐 도저히 40㎏의 군장을 짊어질 수 없는 상황임에도 10㎞ 산악길을 완주한 대원들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감동했다. 
 
장황하게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요즘 더불어민주당에서 제기된 '경선연기론' 탓이다. 애초 민주당은 당헌에 대선후보를 '대선 180일'까지 선출토록 명시했다. 하지만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이 패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의 대선주자로 부각되자 민주당에선 '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자'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위해 당헌을 바꿔 '대선 90일' 등 더 늦게 대선후보를 선출하자는 게 경선연기론이다.
 
경선연기를 주장하는 쪽에선 코로나19로 경선 유세와 대규모 군중·당원 동원, 행사 진행 등이 어렵다고 말한다. 경선을 치르는 시기가 추석 연휴, 국정감사 일정 등과 겹치기 때문에 선거 흥행도 실패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경선방식을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이유는 '경선을 연기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 아니라 '경선을 미루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따지고 보면 경선연기론의 주요 명분으로 작용하는 '4·7 재보궐선거 이후 민심의 변화'는 민주당이 궁색하게 당헌을 개정하면서 초래된 일이다. 그간 민주당은 '당의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등 중대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할 경우 해당 지역구 재보궐선거엔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오거돈 부산시장이 각각 성추문으로 낙마하고 재보궐선거를 치를 땐 해당 당헌을 개정, 무리하게 선거에 임했다. 결국 국민에게 비겁하다는 실망만 줬다. 이번에도 '룰'을 바꾸겠다는 행태와 속셈을 어느 국민인들 모를까.
 
강철부대에서 임무를 받은 대원들은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해서 룰을 바꾸라고 떼쓰지 않는다. 행군을 해보지 않았지만 10㎞를 걸었다. 고무보트 훈련을 받은 적 없지만 기꺼이 100㎏이 넘는 고무보트를 머리 위로 짊어졌다. 만약 강철부대에서 특정 임무 때 이런저런 사정을 봐주고자 중간에 룰을 고쳤다면 어떻게 됐을까. 금방 '주작'이니 '편애'니 하는 논란이 나오고, 시청률은 떨어졌을 테다. 지금 민주당이 이런 꼴이다. 경선 흥행이니 추석 연휴니 하는 핑계로 경선 규칙을 바꾸는 건 '특정 후보 밀어주기' 논란만 부채질할 뿐이다.
 
최병호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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