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조직 띄우고 세몰이 나선 이재명…"경선연기 '반대'"
13일, 대선 D-300일…사실상 '대선출정식' 열고 경쟁 가세
입력 : 2021-05-12 13:10:58 수정 : 2021-05-12 16:30:26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전국 단위 지지조직인 '민주평화광장' 출범식과 부동산 정책의제 토론회를 한꺼번에 개최하면서 대선 세력몰이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당 일각에서 나온 대선 경선연기론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피력, 대선 경쟁구도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는 평가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비주거용 부동산 공평과세 실현 정책 토론회'을 개최한 데 이어 같은 시간 상암동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상암연구센터에선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을 열었다.
 
부동산 공평과세 토론회는 비주거용 상가·빌딩 등에 대한 과세기준을 새로 정립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 문제는 이 지사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인 기본소득토지세 도입의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민주평화광장은 발기인만 1만5000명에 달하는 조직으로, 다가올 대선 국면에서 이 지사의 우군으로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두 행사를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개최한 것은 차기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세력 몰이를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튿날인 13일은 20대 대선 D-300일기도 하다.
 
특히 이 지사는 행사 뒤 기자들을 만나서 '민주당 내 일각의 대선 경선연기론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경선을) 원칙대로 하면 제일 조용하고 합당하지 않겠느냐"며 "정치가 국민들의 생업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경선을 원래대로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지사가 당내 대선 경선연기론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입장을 피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행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대선 후보를 '대선 180일 전까지' 선출토록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신통치 않자 대선 후보를 '대선 90일 전까지' 뽑자는 의견이 대두됐다. 정치권에선 당내 친문을 중심으로 친문 지지층이 원하는 후보를 선출하려는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민주당 내 경선연기론은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다. 일부 친문을 중심으로 올해 초부터 언급되기 시작했다. 자신에 대한 견제론과 정국 동향을 살피던 이 지사가 5월에야 경선연기론에 대한 반대를 밝힌 건 당내 지지기반을 충분히 확보했고 경선 경쟁력도 갖췄다고 자신하고 있다는 제스쳐로 읽힌다.
 
이 지사는 이날 대선 공약제시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도 "정치인은 정치적 신념과 지향하는 바를 실현하기 위해서 존재한다"며 "앞으로 제가 무엇을 할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인으로 활동하는 이상 정치적 이상과 가치를 가능한 한 넓게 효과적으로 펼치고 싶고, 무엇을 할지는 국민이 정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문재인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듯한 행보는 자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지사는 기자들이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묻자 "청와대와 국회 등에서 당원의 힘을 잘 감안해 적절하게 결정하리라 생각한다"며 "제가 답할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에 대해선 "사면은 통치행위에 가까운 매우 정무적인 일이고, 고도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이 국민 뜻을 존중해 합리적으로 결정할 것이라 보고, 제가 의견 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상암연구센터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앞줄 오른쪽 네번째)가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다섯번째),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세번째) 등 모임 발기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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