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상계주공 4만가구 재건축 '훈풍'…"집값 많이 올라 피로감도"
최근 호가 올린 집주인 등장 분위기…한달 새 5천만원 이상 다 올라
8단지 입주 후 6단지 정밀안전진단 신청…1단지 예치금 모집 중
"오세훈 시장 기대감 크지만 혼자 할 수 있는 것 많지 않은 것 알아"
입력 : 2021-04-11 06:00:00 수정 : 2021-04-11 16:56:06
상계주공2단지에 걸려 있는 재건축 추진 모임 알림판.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서울시장 선거 이전부터 재건축 시장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호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고, 실거래 가격도 올랐다. 지금은 매물이 거의 없는 상태다. 재건축까지 10년 가까이 걸리겠지만, 집을 팔 이유가 없는 집주인들은 전세를 끼고 계속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계동 A부동산 관계자)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으로 서울시내 재건축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 상계주공아파트는 총 16개 단지 4만여가구로 1987~1988년 준공돼 모두 재건축 연한을 넘긴 상태다. 상계주공 8단지는 이미 1062가구로 재건축해 ‘포레나노원’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말 입주를 마친 상태다.
 
아울러 1, 6단지도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상태로 사업 속도가 빠른 상태다. 나머지 단지도 줄줄이 예비안전진단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6단지는 최근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단지는 현재 정밀안전진단 신청을 위해 예치금 3억원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1억8천만원까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치금이 모이면 곧 바로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상계주공아파트 수주를 위한 대형건설사 축하 현수막. 사진/뉴스토마토
 
상계동 B부동산 관계자는 “1단지와 6단지가 전체 주공아파트 중 사업 진행이 가장 빠른 곳이라 호가도 많이 오른 상태다. 직전 거래 가격보다 최소 5천만원 이상은 호가가 형성되어 있다”라며 “다만, 노후 단지라 전세 가격을 많이 받지는 못하고 있어 갭투자를 하려면 보유 현금이 많이 필요한 상태라 실거주자 말고 투자 문의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세훈 시장 당선으로 재건축 시장이 훈풍을 타고 있어 이를 이용해 호가 올리기에 나선 집주인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상계동 C부동산 관계자는 “서울시장 당선 이후 제가 찾은 단독 매물이 하나 있다”라며 “직전 거래보다 호가가 좀 오르기는 했지만, 재건축 시장 분위기를 타면서 호가를 올려서 매물을 내놓은 집주인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일단 재건축 규제 완화를 강조하는 오세훈 시장이 당선됐다는 것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상계주공 3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씨(50대)는 “재건축 단지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 일단 오세훈 시장이 당선된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재건축 반대론자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오 시장이 상계동 재건축을 직접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소한 사업이 좌초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계주공6단지 정밀안전진단 신청 현수막. 사진/뉴스토마토
 
다만, 오 시장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상계주공6단지 주민 최모씨(40대)는 “정부도 있고, 서울시의회도 있는데 오 시장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주민들도 다 알고 있다. 임기도 1년이라 짧은데 그 안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라며 “특히 이곳은 정부 규제로 사업 추진이 좌절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오세훈 시장 효과가 반영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상계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들은 여의도나 강남처럼 정부 규제로 안전진단에서 탈락하거나, 사업 추진이 좌절되거나, 지연된 경험이 없어 딱히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으로 인한 분위기 반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건축 추진 연한이 지났고, 8단지 입주가 끝났고, 예비안전진단도 순조롭게 통과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몇 년간 가격도 꾸준히 오른 상태다. 상계동 E부동산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 이후 기본적인 기대감이 있어서 호가도 오르고 하겠지만, 이곳은 문제가 없던 곳이고, 재건축은 그대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딱히 오세훈 효과로 분위기가 반전되거나 하지는 않는 모습”이라며 “최근 몇 년간 집값이 꾸준히 올라 피로감이 누적된 것도 매수 문의가 빗발치지 않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상계동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상계주공1단지 방 1개짜리 13평형(32.39제곱미터) 매물은 현재 5억원대 초반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이 매물은 지난 3월 4억3900만원(1층)에 실거래된 바 있다. 1달 사이에 5천만원이 넘게 호가가 오른 상황이다. 같은 층수 동일 매물은 지난해 8월 3억2천만원에 실거래 됐다. 반년 사이에 1억원 넘게 오르는 등 실거래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이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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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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