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기업만 취급하는 은행 아닙니다"…자산관리서비스 강화나선 기업은행
2021-01-18 13:00:00 2021-01-18 15:18:47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기업은행이 올 하반기 개인자산관리서비스 출시를 준비하는 등 개인고객 유치 확대를 위한 노력에 분주하다. 점유율 1위인 중소기업 대출시장에 반해, 상대적으로 약한 소매금융의 경쟁력을 키워 수익창구 다변화와 안정적인 중기대출을 동시에 모색하겠다는 의도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오는 8월 '개인자산관리(PFM)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관련 제반 서비스 확보를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전문가팀이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IBK 퍼스트 클래스(First Class)'를 출시한 데 이어 'i-ONE Bank' 앱 내 개인맞춤형 재무관리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자행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로 △초개인화 △중소특화 자산관리 △생활금융 △재테크 서비스 등에 무게를 뒀다.
 
먼저 지난 13일 공고를 내고 '개인 신용정보 조회·관리 서비스'를 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신용정보 조회·관리, 신용정보 변동알림, 신용점수 올리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부동산 서비스' 제공을 위한 사업자를 모집해 개인자산관리서비스에 부동산시세·아파드 단지정보 조회, 부동산 뉴스·분석 리포트, 분양정보 알림 서비스, 부동산 세금 간편 계산기 등의 서비스를 담을 방침이다.
 
기업은행의 움직임은 올해 본격화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주요 은행들은 이미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 움직임에 맞춰 최근 예비허가를 받고 사업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기업은행도 마이데이터 관련 시스템 구축에 나선 만큼 조만간 예비허가, 본허가 절차를 걸쳐 시장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신년사에서 "금융지원 패러다임을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재무 컨설팅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고 직원 모두가 적극 참여해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중기 관련 영업에 특화한 국책은행이지만 그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개인고객을 향한 시장경쟁력 확충에도 주력해왔다. 개인고객에게서 수시입출금과 같은 저원가성 수신을 늘리면 조달비용이 감소해 낮은 비용으로 중기 차주들에게 자금을 빌려줄 수 있다. 윤 행장이 지난해 1월 취임 후부터 계속해 개인고객 유치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개인고객 증가세가 더뎌지면서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양상이다. 지난해 말 기준 기업은행의 개인고객 수는 1612만3000여명으로 전년 1588만6400여명 대비 1.48% 늘었다. 2018년 고객 성장률이 3.96%, 2019년 2.17%으로 성장세가 둔화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개인고객에 한해 1년 더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체 수수료를 면제하는 유인 정책을 펴고 있다. 이체 수수료 전면 무료화는 대형 은행 가운데 유일하다.
 
기업은행이 올해 개인고객 유치를 위한 서비스 확대에 힘을 쏟는다.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전경. 사진/IBK기업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