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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전환' 현대차…품질 비용 빼면 '깜짝 실적'(종합)
충당금 제외한 3분기 영업이익 1조8210억원
2020-10-26 15:17:46 2020-10-26 15:17:46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자동차가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대규모 품질 비용 탓이다. 하지만 충당금 등을 제외하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26일 현대차는 3분기 3138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년과 비교해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2.5%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 1.1%를 기록했다. 엔진 관련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영업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비용은 5조4391억원으로 34.3% 증가했다. 세타2 GDI 엔진 등 엔진 관련 충당금 2조1352억원이 반영된 수치다.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8210억원이다. 현대차가 대규모 충당금 반영 발표 전 시장에서 예상한 1조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보다 60%가량 많은 것이다.
 
신형 투싼.사진/현대차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2018년 이후 3분기 비용 이슈가 반복돼 송구스럽다"며 "이번 충당금은 선제적인 고객 보호와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 비용 우려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최대한의 기준으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판매는 99만7842대로 전년 동기보다 9.6% 감소했다. 국내는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22%가량 늘었지만 해외는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코로나19 영향이 계속되면서 15% 줄었다.
 
다만 SUV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제품 증가로 제품 믹스가 개선되면서 매출액은 27조5758억원으로 2.3% 증가했다. 믹스 개선으로 늘어난 매출액은 2조7850억원으로 물량 축소로 인한 감소액은 1조6010억원을 크게 웃돈다.
 
지난달 16일 국내에 출시된 신형 투싼은 첫날 1만대 이상이 계약됐고 제네시스 G80의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14% 증가했다. 그랜저와 팰리세이드는 판매량이 각각 120%, 90% 늘었다. 미국에서도 베뉴와 팰리세이드 등 SUV 중심의 판매 확대가 이어졌다. 3분기 미국 내 SUV 판매 비중은 64%로 지난해보다 9.3%포인트 상승했다.
 
김 본부장은 "3분기 전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됐고 특히 자동차는 환율 효과 축소 등에도 불구하고 믹스개선과 신차효과로 체질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4분기에는 신차효과를 기반으로 이익개선과 점유율 확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국내에 더 뉴 G70과 GV70을 출시해 제네시스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신형 엘란트라와 투싼, 더 뉴 투싼 등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는 신차 투입과 딜러망 개선 등을 통한 체질 개선을 거쳐 중기적으로 턴어라운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연내에 쏘나타와 엘란트라, 중국 전용 모델인 ix35 부분변경 모델을 투입하고 내년에도 4개 차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 판매 방식과 전기차 특화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아울러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오닉을 출범하고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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