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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방탄소년단 'Dynamite'와 음원 총공에 대한 찬반 양론

2020-09-04 16:59

조회수 : 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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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Dynamite'의 빌보드 싱글 정상 성과를 두고 대중음악계는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한국 가수 최초, K팝 신기원을 열었다는 점에선 응당 축하해야 마땅하지만, 그 뒤 몇 가지 윤리적으로 석연찮은 논란거리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에서다.
 
'Dynamite' 발매 직후 트위터 영어 계정에는 열성 팬들을 위한 일종의 온라인 가이드북이 떠돌았다.
 
글로벌 음원 플랫폼에서 팬들이 '음원총공'으로 일당백 효과를 낼 수 있는 법을 상세히 적어 놨다.
 
무료 계정으로 들으면 유료 계정 스트리밍의 3분의 2만 반영, 유료 계정 무료 체험 이벤트는 이 링크로 들어가 가입, Dynamite만 반복해 들으면 카운트가 덜 되니, 다른 곡을 몇 개 끼운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해 듣고 주변에 공유, 아이튠스로 Dynamite를 선물할 때는 빌보드 싱글 차트 반영을 위해 기프트 카드 활용... 같은 철저한 '소비 가이드라인'인 셈.
 
Dynamite 음원을 사도록 지원하는 모금, 자금 지원 앱도 있다. @fundsforbangtan 라는 이름의 계정은 팔로어수 5만3000여명에 달한다.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은 빌보드 싱글 차트 결과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때문에 이번 결과를 두고 음악업계에선 '빌보드의 멜론화'라는 비판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K팝'의 특수한 소비 행태가 미국과 해외 시장까지 전염되고 있다는 것.
 
이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갈린다. 케이팝 이미지와 빌보드 공신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비판부터, 시대의 흐름으로 받아들어야한다는 신중론까지.. 
 
하지만 개인적으로 위와 같은 행태가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면 음악이 소비상품으로 전락해버리는 결과를 맞을 것이라 본다. 음악이 좋고 나쁨을 떠나, 결과적으로 팬덤 규모에 따라 1위가 결정되는 요상한 시스템인 것이다. 이번 성공은 응당 축하해야 마땅하나 어딘가 석연찮은 부분은 분명 있다. 이에 대해 빅히트와 방탄소년단은 나서서 해명하는 시간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향후 케이팝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석연찮은 빌보드 정상과 차트의 멜론화. 열성팬들의 팬심을 시대적 흐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옳지 않은 행동을 옳게 받아 들여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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