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박용준

https://www.facebook.com/yjuns

같이사는 사회를 위해 한 발 더 뛰겠습니다.
박원순의 ‘삼양동 한 달 살이’ 2년 후…삼양동은 지금 변신 중

노후 하수관로 정비 완료, 비탈길 도로 포장, 지중화 진행 빈집 활용 청년주택 조성

2020-08-18 15:21

조회수 : 3,449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2년 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한 달간 살며 강남·북 격차를 확인했던 강북구 삼양동이 주민 친화적으로 변신하고 있다. 
 
서울시는 당시 박 시장이 삼양동 주민들에게 약속한 사업들 6개 분야 48개 사업 중 28개가 완료됐고 나머지 20개 사업은 추진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서울시는 삼양동 일대를 중심으로 속도감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작년 8월부터 TF를 가동 중이다. 행정1·2부시장이 공동 주관하고, 서울시, 강북구,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다.
 
걷기 불편했던 비탈길은 매끈한 포장도로로 바뀌고 계단과 핸드·가드레일이 생겼다. 마을버스가 다니는 삼양동 언덕길에는 열선을 이용해 겨울철 내린 눈을 녹이는 친환경 융설시스템이 설치됐고, 여름철 침수예방을 위한 노후 하수관로 정비도 마무리됐다. 내년에는 삼양로에 어지럽게 얽힌 전봇대와 전선을 땅 속에 묻는 지중화사업이 시작된다.
삼양동만의 특화된 마을관리를 할 마을활력소는 이달부터 주민 주도로 운영에 들어간다. 집수리를 지원하고 택배 배달 등의 역할을 한다. 삼양동의 고질적인 문제인 주차문제 해소를 위해 3층 규모 150여면의 공영주차장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도 수립한다. 삼양동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주차·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과 협업해 나눔카 주차장소도 확대 14곳 19대로 확대했다. 
 
삼양동과 강북지역에 부족했던 문화·여가시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북한산과 마을경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마실길 전망마루’가 내달 문을 연다. 유럽의 대표적인 예술교육공간인 핀란드 ‘아난딸로’를 모델로 한 ‘동북권 아동·청소년 예술교육센터’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지역별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동북권을 대표하는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강북 청소년 거점도서관은 옛 강북보훈회관 부지에 건립 계획으로 현재 타당성 조사 용역이 진행 중이다. 삼양마을마당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바닥분수를 조성했다. 기존 게이트볼장 인조잔디 설치, 노후 소공원 내 휴게·운동시설 재정비, 동네 골목길 화단 조성 등을 통해 주민 여가공간을 제공했다. 
 
장기 방치된 빈집을 매입해 청년·신혼부부 주택과 생활SOC로 활용하는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셰어하우스형 청년주택 2개 동 11호가 12월 입주를 시작하고, 내년 6월에는 청년·신혼부부용 행복주택도 입주 예정이다. 오래된 폐목욕탕 자리에는 강북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12월 문을 연다. 
 
서울시는 강북구와 지난 2년간 총 69억원을 투입해 삼양동 일대 이면도로와 노후 하수관로 정비 등을 추진, 도로·하수관로 등 열악한 기반시설을 상당 부분 개선했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았던 127세대 중 공급을 신청한 64세대 전체에 대해 작년 공급배관 공사도 완료했다.  
 
쓰임없이 방치됐던 빈집과 유휴부지는 주민 휴식공간과 녹지공간으로 변신했다. 빈집 5채와 유휴 국공유지 2필지를 활용해 마을쉼터 5곳 조성을 완료했다. 미양·삼양초등학교에는 학교 옥외공간을 근린공원으로 활용하는 에코스쿨을 조성했고, 주택가 곳곳에는 유실수와 초화류를 심어 녹색쉼터로 탈바꿈했다.
 
주민공동체를 회복하고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거점공간도 5곳 만든다. 빈집과 노후 마을쉼터를 복합개발해 내년 8월 삼양동 주민 복합공간으로 문을 열고, 현재 이용 중인 2개 주민공동이용시설은 각각 주변 건물을 추가 매입해 확장 중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삼양동 한 달 살이는 서울시의 지역균형발전 정책 패러다임을 강북 우선투자로 바꾼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약속한 사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정책기조를 유지해 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018년 박원순 전 시장의 한 달 살이 후 주민 친화적으로 정비한 삼양동 비탈길.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 박용준

같이사는 사회를 위해 한 발 더 뛰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