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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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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이 '전광훈 선 긋기' 못하는 이유

2020-08-18 10:00

조회수 :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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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지도부는 전광훈 목사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습니다. "방역 측면에서 보면 광화문 집회는 잘못된 것이고,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지만 전 목사에 대해 직접적인 비판의 날을 세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오히려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폭우가 쏟아지는 데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정권에 반대하고 비판한 메시지는 또 달리 봐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코로나19가 걸릴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집회에 나간 이유를 정부여당이 반드시 새겨들어야 한다는 게 주 원내대표의 입장입니다. 주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자칫 방역 방해 세력이라는 프레임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와 동시에 극렬 지지층인 '태극기 부대'의 반발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2019년 12월23일 당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확실한 건 전 목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전광훈 목사 이름 석자를 언급하는 것조차 꺼리고 있습니다. 줄곧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통합당은 지난 16일 배준영 대변인이 낸 논평을 당의 공식 입장으로 갈음했는데요. 배 대변인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했을 뿐, 전 목사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통합당 소속 현역인 홍문표 의원을 포함해 김진태, 민경욱 전 의원까지 참석한 것에 대해 민주당은 통합당 지도부의 징계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통합당은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통합당의 이같은 행보는 광복절 집회 참가자들이 당의 주요 지지기반이라는 점에서 선긋기가 쉽지 않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전 목사를 비판할 경우에는 자칫 보수의 한 축인 이른바 '태극기 세력'이 이탈할 수 있다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여당의 공세에 맞대응 할 경우 전 목사와 함께 자칫 방역 방해 세력으로 묶이면서 애써 잡은 수도권과 중도층 민심을 다시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통합당이 이른바 '전광훈 목사 딜레마'에 빠진 모양새인데요. 전 목사 논란과 비슷하게 통합당에게 중요한 현안은 또 있습니다.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사과 입장 표명인데요.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당 지도부의 공식적인 사과는 없이 대선과 지방선거, 총선을 잇따라 치렀습니다. 현재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한 사과를 통해 조속하게 정리하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전 목사 등 극단적 보수세력과의 관계설정도 결국은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향후 김 위원장의 입장 표명이 주목됩니다.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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