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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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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호남 민심잡기, 수도권·중도층 외연확대 차원

기본소득 등 새 정강정책에 진보 의제 앞세워 변화 예고

2020-08-14 17:19

조회수 :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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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최근 집중호우로 수해 피해를 본 전남 지역을 집중 방문하며 호남 민심잡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해서 주호영 원내대표, 예산결산특별위원과 초선 의원들까지 그야말로 모든 당력이 호남으로 집중됐습니다.
 
단순히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통합당이 이러한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호남에서 통합당이 최대한 얻을 수 있는 표심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통합당이 최근 호남 민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는 전국정당화를 통해 수도권과 중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영남에 갇혀있는 정당이 아니다”, “우리는 극단적인 보수세력도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죠.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현장 방문해 시장을 살펴보고 물가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발표된 새 정강정책도 통합당의 중도층 공략 행보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10대 정책을 살펴보면 잠깐 ‘정의당 정강정책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파격적이고 진보된 내용이었습니다. 기본소득 도입 등 진보 의제를 앞세워 정책적으로도 ‘좌클릭’에 나선 모습인데요. 당 내부에 일부 반발이 있는 게 사실이고 실제 통과될 가능성이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일단 공론화에 나선 것만으로도 상당한 변화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예전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야당은 정책을 만들어서 실천하는 위치에 있지 않다. 우리가 나중에 정권을 잡았을 때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말도 했습니다. “야당이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건 정부여당이 못했을 때다. 야당이 잘한다고 해서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는다. 반대로 말하면 야당 지지율이 오른다면 그것은 정부여당 때문이다.”
 
한달 전에 김 위원장이 했던 이야기인데요. 정책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당이 가야할 정책 방향을 국민들에게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또한 정부여당의 실책 속에 야당의 지지율이 오를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는데요. 통합당의 행보는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 하에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여당의 정책을 막을 힘이 없다면 자당의 정책을 더욱 다듬어 국민들에게 평가받겠다는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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