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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직관 대신 화상'…삼성·LG, 무관중 유럽축구서 존재감 높인다

삼성, 현지 팬들 관람 니즈 위해 실시간 화상 중계 진행

2020-08-04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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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 중인 유럽축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경기 관람 제약이 생긴 현재, 오히려 현지 팬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전략으로 효과적인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프랑스)의 친선 축구 경기에 약 264평방미터(80평)에 달하는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전광판을 내세웠다. 독일을 대표하는 골키퍼인 마누엘 노이어를 비롯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토마스 뮐러(독일)·티아고 알칸타라(스페인)·드미트리 파예(프랑스)·제롬 보아텡(독일)·이반 페리시치(크로아티아) 등 최정상급 기량을 뽐내는 축구 선수들이 총출동하면서 팬들의 관심을 더했다.
 
특히 캠페인을 거쳐 뽑힌 현지 팬 200명은 안방에서 화상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삼성전자가 팬의 집에서 경기장까지 연결하는 방식으로 중계를 하면서 기존 TV보다 훨씬 더 생동감 있는 관람이 가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장 관람이 제한한 가운데서도 TV보다 더 실감나는 관람 환경을 원하는 팬들의 바람을 고려한 이벤트였다. 
 
삼성전자 독일 법인 관계자는 "팬들이 팀과 더 가까워지고 선수들을 지켜볼 수 있는 혁신적인 기회였다. 실시간 중계를 통해 감정적 가치를 더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이번 기술을 통해 축구의 새로운 길을 열게 돼 기쁘다"라고 이번 실시간 중계 의미를 설명했다.
 
칼 하인츠 루메니게 바이에른 뮌헨 회장은 "불행하게도 현재 우리는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없다. 그럼에도 팬들은 항상 우리 근처에 있다"라며 "삼성의 전문 지식과 협력으로 인해 현지 팬들이 경기장 관람석 가장자리에 있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유럽 축구 팬들이 지난달 31일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 친선경기를 삼성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전광판을 활용한 중계를 통해 화상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번 삼성전자 시도는 축구가 생활화한 유럽 현지 소비자들의 현 니즈를 제대로 충족하면서 자사의 QLED 기술력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현지 팬의 현실을 역이용한 전략이다. 
 
LG전자도 최근 코로나19 유무와 상관없이 '축구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무대는 스위스 프로축구인 슈퍼리그(1부리그)다. LG전자는 지난달 스위스 프로축구 1부리그 세르베트와 2020~2021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3년간 유니폼 후원 계약을 맺었다. 세르베트 유니폼에는 L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글자가 새겨진다.
 
지난 3월 코로나19 여파로 리그 중단 사태를 낳았던 슈퍼리그는 6월 재개됐다. LG전자는 세르베트의 연고지이자 국제도시로 이름이 높은 제네바를 발판 삼아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제네바는 세계보건기구(WHO)를 포함해 국제기구가 20여개 넘게 몰려 있을 정도로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다.
 
양사에 축구 마케팅은 유럽 공략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방법 중 하나였다. 삼성전자는 2005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첼시 후원을 통해 효과적으로 유럽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특히 후원한 10년 동안 첼시가 리그 우승 4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까지 차지하자 엄청난 마케팅 반사이익 효과를 누렸다. 첼시 유니폼에 박힌 'Samsung'은 지구촌 팬들의 뇌리에 오랫동안 박혔다. 
 
LG전자 역시 2004~2007년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을 시작으로 2007~2010년 풀럼(잉글랜드), 2013~2016년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을 후원하며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2017년에는 아예 구단이 아닌 '축구 종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적극적인 면모를 보였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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