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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이용수 할머니 배후설' 제기 김어준씨 경찰 조사

2020-07-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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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공개 비판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배후 음모론을 제기한 방송인 김어준씨가 27일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한 김씨를 이날 오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인 김어준씨. 사진/뉴시스
 
김씨는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뒤인 지난 달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뉴스공장>에서 "기자회견문, 읽어보신 분들이 별로 없겠지만, 읽어보면 할머니가 쓰신 게 아닌 게 명백해 보인다"면서 "문장을 보면 여러 문장들이 도저히 그 연세에 어르신들이 쓰는 용어가 아니라는 게 금방금방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용수 할머니는 같은 달 28일 <CBS 김현장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7~8명도 아니고 한 명이 같이, 수양딸인데 그 사람한테 이걸 내가 썼는데 글을 똑바로, 이대로 써라고 한 거, (내가) 이거를 쓰려고 하니까 좀 꾸불꾸불하게 썼다"면서 본인 스스로 기자회견문을 작성했다고 반박했다.
 
사준모는 지난 1일 김씨를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명예훼손(정보통신망법 위반 등)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 사준모는 고발장에서 "김씨는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내용을 바탕으로 기자회견을 거대한 배후설 또는 음모론으로 규정한 후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 공연하고 구체적으로 허위의 사실을 적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걸 입증하기 위해 이용수 할머니의 반대의견을 들어보지도 않는 등 방송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기본검증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씨는 92세인 이용수 할머니가 '노망들었다, 치매에 걸렸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줌으로써 이용수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이는 이용수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함과 동시에 현재 검찰 수사중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을 구제하고자 하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사건을 윤 의원과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형사4부(부장 최지석)에 배당했으며, 형사4부는 이를 마포경찰서로 내려보내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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