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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 유착 '부산 녹취록', 녹음파일 원본과 대조해 보니…

25분55초 분량, 검찰 확보 중인 것과 같은 파일…일부 삭제·오기 있지만 큰 차이 없어

2020-07-22 19:25

조회수 : 4,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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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검언 유착' 의혹 핵심 피의자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이 22일 '부산 녹취록' 녹음파일 자체를 공개했다. 25분55초 분량이다. 검찰이 확보한 것과 같은 파일로 알려졌다.
 
녹음 파일 첫 공개
 
녹취록은 언론 보도를 통해 일부 특정 부분이 언급됐지만, 녹취록의 원본격인 녹음파일 자체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기자 측은 녹취록 전문을 전날 공개했지만, 여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검언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여론이 '악마의 편집'의혹을 제기하자 아예 음성파일을 공개한 것이다. 
 
이날 공개된 녹음파일을 전날 공개된 녹취록 전문과 비교한 결과, 총 9곳이 달랐다. 이것을 이 전 기자 측이 고의로 누락했다거나 편집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인삿말 부분을 생략했거나 와이프를 아파트로, 걸려도를 찾아도로 잘못 표기한 것들이다. '강요미수 혐의'와 관련된 내용에서 서로 다른 곳은 4곳으로, 가치 판단이 달라질 정도의 큰 차이는 없었다. 
 
'검언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 지난1월10일 부산고검 차장검사 보직변경 신고차 경기 과천 법무부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가조작' 차원 언급 빠져
 
녹음파일에서 한 검사장은 이 전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관련 강연을 언급하자 "거기있는 사람들에게 강연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사람이 와서 강연했다는 것을 밖에 홍보하는 것이 주가조작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 전 기자가 "결국에는 강연같은 거 한 번 할 때 한 3천만 원씩 주고 했을 거 아니에요"라고 한 부분에 대한 답이다. '부산 녹취록' 전문에는 이 내용이 빠져 있지만, 이에 앞서 이 전 기자 측이 KBS 보도를 반박하기 위해 일부 공개한 녹취록에는 포함된 내용이다.
 
'아파트'는 '와이프'의 오기
 
대화 말미 부분이 이 전 기자가 " 이철 아파트 찾아다니고 그러는데" 부분에서의 '아파트'는 녹음파일 확인 결과 '와이프'의 오기였다. 또 후배기자가 "와이프만 걸려도 될텐데"라고 말한 부분은 "와이프만 찾아도 될텐데"라고 녹음돼 있었다.
 
이번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는 말 중에는 대화 초기 서로 인사하는 과정에서 후배기자가 "검사장님, 진짜 오전에 온 건 검사장님 뵈러 왔습니다. 정말로" 정도라는 말이 있다.
 
전날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이 전 기자 측이 전문을 공개한 '부산 녹취록'에 대해 "사안과 관련성 있는 내용 중 일부 대화가 축약되거나, 기자들의 취재 계획에 동조하는 취지의 언급이 일부 누락되는 등 그 표현과 맥락이 정확하게 녹취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 전 기자를 변호하고 있는 주진우 변호사는 녹음파일을 공개하면서 "변호사가 직접 푼 내용이다 보니 한 두 단어 내지 문장이 잘못 들린게 있을 수 있으나, 전체 녹음파일을 들으면 의도성도 없고 중요한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직접 듣는다면 본건 대화는 너무나 일상적인 기자와 검사간의 비공개 환담인 사실이 드러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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