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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훈

박혜경의 ‘forty-five Rainbow’

2020-04-07 23:52

조회수 : 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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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무슨 논란 있지 않았어?”
 
가수 박혜경 씨를 인터뷰 한다고 하니 친구가 했던 말입니다. 돈과 관련된 재판이 있었고 법원은 박혜경 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후 그는 두문불출했습니다. ‘복면가왕’ ‘슈가맨’에서 잠시 보긴 했지만 무대보다는 생활고, 성대 수술과 관련된 호소가 더 기억에 짙게 남았습니다.
 
인터뷰를 하러 가는 버스에서 그의 예전 노래를 들었습니다. ‘Rain’ ‘고백’ ‘Lemon Tree’ 등을 플레이리스트에 넣었습니다. 이어폰 속 박혜경 씨의 목소리는 앳되고, 허스키했습니다. 신곡 ‘Rainbow’의 음색은 조금 더 짙습니다. 성대 수술로 목소리가 변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냥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며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라 몰랐지만, 그는 인디 뮤지션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혁오, 볼빨간사춘기, 잔나비와 같은 포지션이었죠. 홍대 클럽에서 시작된 그의 목소리는 브라운관 앞에 앉은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졌습니다. 당시에는 참 바쁘게 살았다고 합니다. 자기 노래가 인기 있는 줄도 실감하지 못할 정도로요.
 
심기일전했고 박혜경 씨는 다시 활동을 시작합니다. 신곡 ‘Rainbow’의 브릿지는 “I'm forty five rainbow 내가 알아서 해 잘 지내니까 내 걱정은 말아라” “I'm forty five rainbow 아직은 살아있어 언젠가는 날아오를 거야”라는 노랫말로 꾸며졌습니다. 박혜경 씨는 이 가사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맑은 인생에 비가 올 때도 있어요. 그 이후에는 무지개가 떠요. 우리 모두는 그 무지개를 즐길 권리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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